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8:09

연중 제7주일

조회 수 3583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 이어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자 그는 일어나 곧바로 들것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병자에 대한 공동체의 사랑과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의 병을 치유해 주셨다. 이것이 진정한 공동체의 모습이다. 그 공동체에서 쉽게 누구나 사랑을 느끼고, 함께 함으로 기쁨과 건강을 찾을 수 있어야 예수의 공동체라고 믿고 있다.

나는 현재 어떤 공동체에 머물고 있는가?

우리 공동체에는 형제애가 있는가? 일치와 평화가 있는지, 가난한 이와 병든 이들이 마음 편히 머물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없다면, 다른 것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도 복음적인 공동체는 아니다. 사회 공동체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 교회 공동체이다.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

병의 원인과 뿌리는 대부분이 죄(잘못)이라는 것을 말씀하신다. 성체를 모시기 전에 주례자가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회중은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죄와 병의 치유는 직접적인 관계이고 죄의 용서는 곧 치유라는 것을 매 미사에서 고백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성체를 받아 모시고 치유되는 예는 허다하게도 많다. 성체를 받아 모신 후, 부활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는 동안, 근심 걱정에서 해방되고, 회개하기 힘든 사고방식에서 풀려나며, 용서하기 힘든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며,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얻고, 많은 힘과 지혜를 받아 오늘을 살아가는 활력을 얻게 된다.

루르드 성모 발현 성지에서는 기적수를 마시고 목욕할 때 보다 성체강복을 할 때에 많은 치유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고해성사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죄만 용서하는 기능이 전부인양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화해의 성사인 고해에서는 루가복음 15장에서 보는 탕자를 환대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재현하는 면이 이 성사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즉 원상회복과 끊어진 관계회복, 우정과 사랑의 가정․가족 관계에서 새 삶을 산다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지난 30여년동안 나는 면담 고해성사를 해 왔다. 지금도 나는 이곳(새예루살렘)에서 한 주간에 10여분을 만난다. 한 시간 동안 그들의 아픈 성처와 서러웠던 지난날의 사연을 듣고, 현재 봉착하고 있는 문제점 등을 나누면서 치유기도와 축복의 말씀, 나아가서는 사죄기도를 해 주었을 때 많은 분들이 대부분 새 삶을 살 수 있는 전환점을 느끼고 기뻐하며 건강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내 사제로서 삶의 진정한 보람이다. 정신과 의사를 한번 씩 면담해서 일년 후에나 대화할 수 있는 내심(內心)의 은밀한 이야기를 나는 이 면담․고해성사 안에서 한 시간 내에 더 훌륭하게 달성 할 수 있다. 그들이 그런 좋지 않은 생활을 하고 그런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과 성장과정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된다.

"죄는 미워하지만 사람은 미워하면 안 된다." 뜻과 고해성사를 제정해 주신 예수님의 깊은 사랑을 느끼고 감사하며, 성사는 사제직의 보람있는 직무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다.

인생 여정에 항상 기쁘고 건강하게 살기를 간절히 염원하시는 예수님은 치유자로써 병원을 우리에게 주셨다. 정신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이 성사에서 죄와 탓을 용서받고 건강하게 살도록, 내가 하는 고해성사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도 풍부한 치유의 은총이 있는 샘인 이 성사를 단순히 죄만 사하는 기능에만 국한시킨다면, 이 성사의 설립자인 예수님은 나에게 뭐라고 말씀하실런지?

오늘의 복음은 이렇게 결론 짖고 있다. 중풍병자가 치유되어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밖으로 걸어 나가는 것을 보고 "이런 일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여기에 대하여 제1독에서는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한다." 예수님께서 치유에서 죄와 관련하여 새로운 일을 했고, 백성들은 감사와 찬미를 하느님께 드렸다.

새해에는 우리도 새로운 노래를 부르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예를 들면 형식적인 고해성사에서 죄의 원인과 성장과장을 깊이 성찰하고 사랑이신 예수님을 찾아 뵈옵는다는 자세로 이 성사를 받는다면, 그리고 성체성사안의 치유의 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체험하도록 성령께 기도하고, 성체성사의 나눔의 신비를 이웃에 있는 환자에게 사랑을 전하는 주님의 제자로 살았으면, 주님께 영광이 되고 나에게는 기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6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958 연중 제7주일 2013.03.14 3338 이청준 신부 fxaverio@hanmail.net
957 연중 제7주일 2013.03.15 3319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연중 제7주일 2013.03.15 3583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955 연중 제7주일 2014.02.22 2820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954 연중 제7주일 2017.02.18 212 토머스 키팅 신부
953 연중 제7주일 2019.02.24 51 토머스 키팅 신부
952 연중 제7주일 2020.02.23 43 토머스 키팅 신부
951 연중 제6주일 묵상-주님, 저를 깨끗이 해 주소서 2013.03.14 3195 이호자 마지아 수녀
950 연중 제6주일 묵상 - 관상지는.... 2023.02.12 14 박순원 신부
949 연중 제6주일 < 참 행복, 예수님 > 2013.03.14 3686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948 연중 제6주일 - 가나안 여자의 믿음(마태`15,21-28) 2022.02.13 78 토머스 키팅 신부
947 연중 제6주일 - ' 행복하여라.... 2013.03.14 3673 임선 세실리아 수녀 cecil316@hanmail.net
946 연중 제6주일 2013.03.14 3359 이청준 신부 fxaverio@hanmail.net
945 연중 제6주일 2013.03.15 3532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944 연중 제6주일 2013.03.15 3580 왕영수 프린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943 연중 제6주일 2014.02.17 2986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942 연중 제6주일 2015.02.14 1100 토머스 키팅 신부
941 연중 제6주일 2017.02.11 206 토머스 키팅 신부
940 연중 제6주일 2018.02.09 137 토머스 키팅 신부
939 연중 제6주일 2019.02.17 43 토머스 키팅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