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신학적 원칙



 신학적 원칙 및 해설  

 

1. 관상지원단은 성령의 인도와 영감을 추구하는 개인들과 공동체로 구성된 조직망이며 향심기도 수련을 통해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의 쇄신에 기여한다.

    향심기도와 관상지원단의 근본 목적은 인류가족의 의식 속에 하느님 사랑에 대한 지식과 체험을 진작시키는 것이다. 관상지원단은 향심기도에 대한 기초적 가르침을 주는 한편 관상의 발전 및 변화 과정을 지원하는 추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 관상지원단에 속한다는 최우선적 표현을 향심기도 수련에 투신하는 것이다.

  공동체 소속의 핵심 사항은 매일의 향심기도 수련이다.

 

3. 향심기도의 신학적 토대는 모든 사람 안에 하느님이 현존하신다는 사실이다.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 현존은 모든 사람을 향한 하느님의 지속적 자기 증여다. 하느님 말씀과 만물의 근원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지탱하시고 개별적 인간과 개별적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신다. 성령의 첫 번째 부르심은 이 친밀한 관계에 동의하라는 것이다. 

 

4.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에 동의하는 것이 향심기도의 핵심이다.  

 성령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은 우리 안에 계신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에, 그리고 성령께서 주도하시는 우리의 변화과정에 동의하는 것이다. 이 변화과정으로 인해 우리는 신적 본성에 참여하게 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 될 수 있다.

 

5. 내주하시는 신적 현존은 우리의 타고난 선성을 확증한다. 이는 삼위일체 신학으로 충만하게 표현된다. 

  신적 내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달된다. 첫째, 그것은 우리가 무에서부터 하느님의 뜻과 비슷하게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음을 상기시킨다. 이 믿음은 생명의 선물에서 나오는 우리의 근본적 선성을 확증한다. 둘째, 그것은 의식의 원시적 단계에서 솟아나는 인간 본성의 상처를 치유한다. 우리의 본능적 욕구들은 추상적이 사고, 자유로운 선택, 이웃에 대한 동정심을 장착한 이성적 의식(아직 진화중이다)에 아직 완전히 통합되지 않았다. 영적 진보는 친밀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신적 변화의 치유 과정이다. 친밀성은 기도 안에서 그리고 일상 안에서 예수님의 모범과 가르침을 따름으로써 확립된다. 

 

6. 신적 활동은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되는 치유 과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과 점점 친밀해짐을 체험하며, 이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실제적 이웃 사랑도 체험한다.

  변화의 치유과정에는 어린시절의 본능적 욕구와 문화적 조건에 영향을 받은 ‘거짓 자아와 이기적 동기’를 정화하는 일도 포함된다. 정화란 의식적·무의식적 거짓자아의 동기의 지배로부터 점진적으로 해방되는 것이다. 정화는 신적 사랑이 주입됨으로써 일어나는데, 이 사랑이야말로 치유과정의 본질이다. 정화는 사랑으로 가는 내적 자유로 인도한다. 이는 진정한 자기 지식을 통해 그리고 성령의 열매와 은사의 활성화를 통해 일어난다.

 

7. 향심기도의 개념적 배경은 관상의 침묵과 고요가 성장하기 위한 바탕을 제공한다. 

  향심기도의 개념적 배경을 숙지하기 위해, 초보자들에게 ‘영적 여정’ 비디오 관람과, 『마음을열고 가슴을 열고』, 『사랑에로의 초대』, 『하느님과의 친밀』을 공부하도록 권한다. 이 비디오 서적에는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과 현대 심리학 밑 타종교의 가르침이 버무려져 있다. 향심기도는 14세기 영국의 익명의 저자가 쓴 『무지의 구름』에서 도입되었다.

 

8. 렉시오 디비나 수련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이를 통해 관상에로 나아갈 것을 권한다. 매일의 향심기도 수련이 이를 촉진한다.

  렉시오 디비나란 성경에 대한 숙고를 일컫는 전통적 용어다. 기능 훈련(읽기, 숙고, 하느님 안에서 쉼으로 이끄는 응답)을 통한 렉시오 디비나 수련은 향심기도 중에 의도적인 생각을 놓아버리는 훈련과 균형을 이룬다.

 

9. 우리는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과 ‘관상적 섬김’이 그리스도교 일치의 공통 기반임을 믿는다. 

  그리스도교 관상은 그리스도교 전통의 주요 신비가들과 성경에 뿌리는 두고 있다. 우리의 관상 전통은 세례, 살아계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공유하는 그리스도교 각 교파 사람들을 일치시킨다.

 

10 . 우리가 종파에 따라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지만, 향심기도와 매일의 삶에서 그리스도를 체험함으로써 결속된다

 향심기도는 종파의 차이를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일치 체험을 통해 우리를 침묵 중에 결속시킨다.

 

11.우리는 타종교와 거룩한 전통들의 관상적 차원과 연대를 이루고 있음을 인정한다.

  공통으로  하느님을 찾는 가운데 일치를 이루면서, 우리는 타 종교와 거룩한 전통 및 그에 투신하는 이들을 예우하고 존중한다. 우리는 일치운동과 종교간 대화에 참여하며 사회 정의, 생태 문제, 관상적 분야에서 협력한다. 

 

12. 향심기도 수련을 통해 모든 피조물이 하나라는 의식과 전 인류에 대한 연민이 강화된다.

  향심기도는 이웃에 대한 관심, 특히 가난한 이들과 우리 시대의 소모적 문화에서 착취당하거나 버림받은 이들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킨다. 모든 사람,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향심기도를 전파해야 한다. 우리는 향심기도를 통해 전 인류 가족과 모든 피조물 안에 계신 신적 현존에 응답하게 된다.

 

13.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는 섬김과 최고의 사랑과 일치의 정신으로 리더십을 행하려고 노력한다.

  리더는 인간 조건과 사회에 필요한 기능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모범과 가르침을 따라 리더십을 행사하고자 안다. 곧 섬기는 것, 가장 낮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 평범한 삶을 비범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최고의 사랑은 평범한 사랑을 넘어선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의 모든 결점, 한계, 때로는 터무니없는 행동까지 사랑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것과 모든 이를 마음으로부터 철저히 용서하는 것이다. 이것이 일치에 이르는 길이다.

 

14. 관상지원단이 이룬 업적은 성령의 선물이다.

  은총에 협력함으로써 우리는 시작부터 마침까지 그리스도와 함께 창조하고 함께 속량한다. 또한 신적 변화는 성령께서 거저 주시는 선물이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 성취하시는 모든 유익의 원천이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