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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 사도 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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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
어느 날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제자들을 데리고 시내에 전교하러 나갔습니다. 그러나 전교는커녕 어느 누구에게 말도 건네지 않은 채, 하루 종일 시내의 크고 작은 길을 오가다가 그냥 수도원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동행했던 제자가 이상하게 여긴 나머지, “스승님, 이렇게 시내만 돌아다니다가 그냥 수도원으로 돌아가시면, 전교는 언제 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프란치스코 성인은 “우리는 이미 길을 걸으면서 전교를 한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의 ‘얼굴’을 보았으며, 우리의 ‘행동’을 보았다. 바로 이것이 오늘 우리의 전교이다. 만일 우리의 ‘걸음걸이’로 전교를 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예수님을 믿으라고 떠들면서 다닌다 해도 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합니다. 성인의 말씀처럼, 우리의 얼굴, 우리의 행동, 우리의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바로 하느님을 증거하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가장 힘 있는 전교는 우리 생활의 증거인 것입니다.
전교란 ‘복음을 전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마르 16,15에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명하신 이 전교의 사명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신앙인 모두에게 맡겨진 일차적인 임무인 것입니다. 전교의 진정한 의미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 그들로 하여금 신앙을 가지게 하는 것이며, 내 안에 감추어 계신 예수님의 모습을 나의 행실을 통해 증거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오늘 독서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라”고 권고합니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전하고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책망하고 훈계하고 격려하라.”고 말합니다.
교회는 분명 교회 자체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구원을 위한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이며, 교회의 존재 목적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교회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봉사하는 데 그 목적을 둡니다. 교회를 ‘구원의 보편적 성사’라고 지칭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오늘 전교 주일을 맞으면서, 우리들은 우리 자신이 바로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며 또한 교회에 속해 있는 주체로서, 세상의 구원을 위해 우리에게 맡겨진 임무를 잘 수행해 왔는지를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와 더불어, 오늘 이 시간을 그리스도의 지상 유언이자 명령인 복음 선포의 사명을 깊이 재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행동의 증거, 생활의 증거자로서 우리 개개인이나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 나라의 표징이 되고 모델이 될 만한 표양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세상에 대한 교회의 선교 사명은 커다란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백 마디의 권고나 설교보다는 단 한 번의 그리스도인다운 생활의 증거와 하늘나라의 징표를 보여주기를 이 세상은 더욱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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