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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규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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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요한 12,27)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게 될 것이다.' 하신 예수님께서 무엇이 부족하여 마음이 산란하실까.
『PASSION OF CHRIST』라는 예수님 수난 영화를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고난을 당하시는 장면이 적라라하게 묘사되고 있다. 지나치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지만 결코 과장되지는 않았다고 본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받으실 수난의 잔이 눈앞에 닥아 왔음을 아셨기에 우리와 똑같은 육신을 지니신 분으로서 곧 닥칠 고통의 길을 두고 몸서리 치지 않으셨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터이다.
세상의 역사를 보면, 나라나 지역 사회나 그 구성원인 사람들까지 힘들고 고통스러운 세월을 피할 수 없다는 대해 동의 할 수 밖에 없다.
인간들은 예부터 철학, 신학, 과학, 예술등의 학문적 연구를 통해 문명과 문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삶의 진실과 허구 사이에서 몸부림 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을 단순하게 종합해 보면 서로의 관심사 문제로 귀착한다.
'하늘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하신 말씀을 깊이 새겨 볼 일이다.
서로의 관심사는 다른 동물에서도 수 없이 발견된다.
사람들은 서로를 위해 주는 일에 유별나게 초대받은 은혜로운 존재이지만, 또 하나의 인간 면모인 자아성취의 욕구때문에 숙명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서로의 관심과 사랑보다는 자아성취의 욕구가 왕성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경쟁과 겨루기로 이어지고 결국 물리적인 대결 양상으로 바뀌게 된다. 여기에서도 불가피하게 쓰라린 상처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모두가 옳지만은 않은 자아성취를 넘어서서 상호 존중의 세계를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산란한 마음에 우리가 함께 동숭하기를 원하신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에 함께하는 일보다 더 좋은 것이 세상에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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