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23:51

대림 제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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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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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에 합당한 열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세례자 요한의 외침이 또다시 얼어 붙은 우리의 가슴을 질타하고 있다.

또 한해가 저무는 문턱에 서서 지난 한해를 되돌아본다.

역시 회한만이 앞선다. 좀 더 잘 살 껄.....

"세례자 요한, 그는 낡은 시대의 마지막 열매요. 예수님은 새로운 시대의 첫 열매시다.

보이고 만져지는 물질의 시대는 가고,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영의 시대가 밝아 온다." (이현주)

영의 시대란 곧 회개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속옷 두벌 가진 이는 그 한 벌을 없는 이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은 남과 나누어 먹고,

속임수를 쓰거나 착취하지 말고 자기 분수에 만족하라"
(루가 3,10-14)

세례자 요한의 해답은 오늘날 갈길 잃고 방황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너무도 적중한 말씀이다.

오늘도 수없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 속에서 살고 있는 각박한 현실이 아닌가.

그렇다. 삶 속에서 '질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네비게이션이 되어야 하는 것은 '질문'이다.

자기 인생을 어떻게 잘 걸어 갈 것인가는 결국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질문이 없는 사람은 왜 사는지 모른다.

질문이 없는 사람은 해답을 눈앞에 갖다 주어도 발로 차버린다.

인생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질문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내 인생을 과연 알곡으로 살 것인가?

쭉정이로 살 것인가?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인가?

보통 세상인으로 살 것인가?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유명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1)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2)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3)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그것은

1) 바로 지금이고,

2)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3)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고 있다.

바로 지금이 회개의 때요. 용서의 때요. 배품의 때라는 것이다.

'나중에' 라고 할 그때는 이미 사라진 후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보내기 위해서는 항상 영으로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야훼께 여쭈어라. 그가 네 앞길을 곧바로 열어 주시리라" (잠언 3,6)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고 하던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모습으로

이 순간 주님께 청하도록 하자.

자기 집에 감히 모실 자격이 없으니 한 말씀만 해 달라고 청하던 백인대장의 겸손한 마음으로

그분께 다가가도록 하자.

회개의 참된 열매는 무엇보다 겸손이다.

주님. 어떻게 해야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먼저 네 모든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라.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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