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558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김기홍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옛날 어떤 임금이 "돼지 한 마리를 훈련시켜 양과 같이 정결한 짐승으로 만들어 보리라." 생각하고, 자기의 화려한 궁궐에서 좋은 음식을 먹이는 등 몇달 동안을 함께 지낸 후, 시험 삼아서 다른 돼지가 있는 데 갖다 놨더니, 더러운 진흙 속으로 들어가 뒹굴어서 깨끗한 몸을 금방 더럽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생각하기를 "아직 훈련이 부족하니, 훈련을 더 오래 시켜야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다시 궁궐에 갔다놓고 주야로 "어떻게 하면 양과 같이 정결한 짐승을 만들 수 있을까?" 연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한 신하가 왕에게 아뢰기를 "그 돼지를 소인에게 맡기시면 양과 같이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함으로 왕은 쾌히 승락하였습니다. 왕의 승락을 받은 그 신하는 돼지의 염통을 꺼내고 양의 염통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에 돼지를 진흙으로 데리고 가서 시험해 보니, 모양은 돼지이지만 정결한 것을 좋아하는 양과 같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너무나도 신기하여 웃다가 꿈을 깨고 말았습니다. 꿈을 깬 왕은 "더러운 것을 좋아하는 심장을 버리고, 새로운 심장을 갖기 전에는 정결하게 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외모만 바꾸면 모든 것이 다 바뀌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돈이 생기면 우선 겉모양을 꾸미기에 정신이 없고, 또 그렇게 하고 나면 마치 자신이 변한 것처럼 행동합니다. 오래 전 대구에서 일어난 화재사건 때 죽은 학생들도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교복대신 자유로운 옷을 입고 학생의 머리형 대신 어른의 머리형을 했다고 해서 자신이 변한줄 알고 학생의 도를 넘는 행동을 했다가 큰 재난을 입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외모의 변화보다 마음의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나를 주관하시도록 나를 주님께 맡긴다는 지향을 가지고 "거룩한 단어"를 떠올리면서 가부좌를 하거나 의자에 앉아 기도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느니라"(갈라 2장 20절)고 말할수 있도록......
주님이 내 안에 계실 때, 우리의 마음은 새롭게 되어 새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리하여 새 사람이 된 우리는 무엇이 하느님의 뜻이고, 무엇이 그분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를 분간할 수 있을 것입니다(로마 12장 2절). 아멘.

- 정하상바오로 영성관, 김기홍 베르나르도 신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10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8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6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16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898 연중 제6주일 2013.03.15 3580 왕영수 프린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wangfrancis@naver.com
897 사순 제6주일 2013.03.15 3580 전주희 목사(예수랑교회) rising223@hanmail.net
896 대림 제2주일 ( 인권 주일 ) - 마태 3,1-12 2013.03.14 3580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895 부활 제5주일 장애인의 날 ( 요한 14,1 ~ 12 ) 2013.03.14 3575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894 주님 수난 성지 주일 2013.03.15 3574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fxaverio@hanmail.net
893 주님 세례 축일 2013.03.14 3574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892 연중 제23주일 2013.03.14 3574 변승철신부(성공회)
891 연중 제17주일 2013.03.15 3571 왕영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890 부활 제 3주일 묵상 - 나를 사랑하느냐? 2013.03.14 3571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889 연중 제20주일 묵상 - 그리스도의 몸 2013.03.14 3570 토머스 키팅
888 성령 강림 대축일 2013.03.15 3569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887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2013.03.15 3568 토마스 키팅(이청준 신부 옮김)
886 사순 제3주일 2013.03.14 3567 왕영수 신부
885 연중 제21주일 2013.03.15 3566 정명희 소피아 수녀
884 연중 제5주일 2013.03.15 3566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883 연중 제2주일 (1요한 1,29 ~ 34 ) 2013.03.14 3565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882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 묵상 - 주님 거룩한 변모 2013.03.14 3561 토머스 키팅
881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2013.03.14 3560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880 연중 제22주일 2013.03.15 3559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 - 마음 2013.03.14 3558 김기홍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