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0:43

성령 강림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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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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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대축일을 맞이하여

우리 각자의 인생을 정원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 인생의 정원은 하느님이 친히 만드셨고 하느님이 거주하시는 거룩한 장소이다.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면서 거닐고 즐기시는 장소이니 우리 각자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가. 하느님은 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길 원하신다.

사람이 만든 정원들은 아무리 웅장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정원일지라도 나름의 문제가 있다. 정원에는 식물을 갉아먹는 벌레들이나, 땅을 마구 헤쳐 놓는 동물들이 자주 침범한다. 아주 뜨거운 날씨거나 매섭게 추운 날씨, 또는 메마른 가뭄이거나 태풍과 같은 거센 바람이 정원을 망쳐 놓을 수도 있다.

우리 인생의 정원도 비슷하다. 끊임없이 우리 인생의 정원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우리 안팎에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 각자의 정원들이 더 아름다워지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못한다. 이런 우리의 삶을 항상 주목하여 바라보시면서 지키시고 돌보시며 더욱 아름답도록 가꾸시는 분이 계신다. 그 분은 바로 우리 모두의 인생 정원을 조성하시고 더욱 완전해 지도록, 계속해서 만들어 가시는 하느님이시다. 정원사 하느님께서 우리의 정원에 날마다 물을 주시고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주시며 나쁜 짐승이 침범치 못하도록 울타리를 쳐주시고 항상 눈동자처럼 지키신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생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시지만 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시도록 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느님께서 우리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시도록 잘 협력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의 인생이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아름답게 가꾸어지도록 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각자가 자신의 진리에 서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진리에 선다는 것은 나의 현실을 거부하거나 왜곡하지 않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묵상에서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모든 권세가 주어지고 만물이 그의 발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는 바울이 전해준 말씀을 읽었다. 하느님께서 그런 은혜를 예수님에게 주신 것, 즉 예수님께서 그런 놀라운 영광의 자리에 이르게 된 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끊임없이 자신의 진리에 섰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항상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았다. 예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외부의 힘에 굴복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항상 당신이 하느님의 자녀요 종임을 인식했다. 예수님은 환경의 종이 아니었다. 가족의 종도 아니었다. 종교적 권위의 종도 아니었다. 예수님의 관심은 오로지 참된 진리를 찾고 자신의 진실에 충실 하는 것이었다. 진리에 확고히 서고 그 외의 어떤 것에도 움츠리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우리도 진리에 서기만 한다면 그 어떤 것에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죽음조차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반복해서 우리 자신을 열고 진리에 서기를 원한다면, 그 무엇도 심지어 죽음조차도 우리를 진리이신 그리스도에게서 떼어놓을 수가 없다. 진리 안에 서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다. 우리가 진리에 서고자 할 때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실 것이다.

모세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할 때 모세는 직접 싸우지 않았다. 하느님이 친히 모세와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셨다. 모세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믿음과 용기로 따랐을 뿐이다. 진리 안에 서는 것이 모세가 한 일이었다. 우리가 진리 안에 설 때 하느님은 우리 안에서 당신이 원하시는 일들을 넉넉히 이루어 가신다. 비록 우리 각자가 연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들이지만 진리 안에 서면 놀라운 변화가 우리의 삶에 나타날 것이다.

향심 기도는 진리 안에 서는 수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피상성과 왜곡을 떠나보내고 우리의 중심으로 가는 여정이다. 허상과 거짓을 버리고 진리를 선택하는 것이다. 중심에서 분리되어 진 삶을 결코 살지 않으려는 것, 중심에서 흘러나오는 진정한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향심 기도의 목적이다. 하루하루 매 순간순간 모든 생각과 전략을 내려놓고 그냥 중심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울 때 진리의 영이신 성령이 오신다. 우리의 삶에서 진리 안에 서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진리 안에 설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끄신다. 실제적인 삶에서 우리 안에 성령이 오셔서 우리의 삶을 주도하고 우리로 하여금 성령의 인도를 받는 진정한 삶을 살아가게 하실 것이다. 성령은 우리가 성령 안에서 진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모든 도움과 은혜를 아울러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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