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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인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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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을 때 그분의 영광스러운 승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놀라며 말했습니다. "보시오, 세상이 다 그를 따르게 되었구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님은 수난 속에서 영광은 커녕 굴욕적인 몰골만 보여 주셨습니다.
만약 우리가 예수님의 이 승리에 찬 대열과 수난을 동시에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한편으로는 숭고하고 영광스러운 예수님을, 다른 한편으로는 비천하고 비참하기 짝이 없는 예수님을 뵐 것입니다. 승리에 찬 행렬에서 에수님은 임금님의 영광을 받으셨지만 수난에서는 강도처럼 처형되셨습니다. 한쪽에서는 영광과 명예가 그분을 에워쌌지만 다른 쪽에서는 그분에게는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다고 쓴 예언자의 고백이 증명되었습니다.
한쪽에는 백성들의 기쁨과 자긍심이 있었지만 다른 쪽에서는 백성들의 조롱과 멸시만 있었을 뿐입니다. 한쪽에서는 '호산나, 주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축복받으소서!'라고 외쳤지만, 다른 쪽에서는 그분이 자신을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자처했으니 죽어 마땅하다고 고함치며 조롱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들에서 잎 많은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그분을 환영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손바닥으로 그분의 뺨을 때렸고 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치며 조롱했습니다. 한쪽에서 그분은 찬양을 온몸에 받으셨지만 다른 쪽에서는 온몸에 모욕과 조롱을 받으셨습니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다투어 자신들의 겉옷을 벗어서 그분이 가시는 길 위에 깔아드렸지만, 다른 쪽에서는 그분이 친히 입고 계시던 옷마저 벗겨 알몸이 드러나게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그분을 의로운 왕으로 구세주로 예루살렘 성 안으로 모셔들였지만, 다른 쪽에서는 그분을 범죄자로 사기꾼으로 예루살렘에서 추방시켜 버렸습니다. 한쪽에서 그분은 칭송과 환호 속에서 새끼나귀에 오르셨지만, 다른 쪽에서는 십자가 위에 달리셨습니다. 채찍으로 찢어진 살갗, 상처입은 몸, 그리고 당신 제자들에게서 버림받은 몸으로 말입니다.
만약 우리가 행복할 때나 어려울 때나 한결같이 굴하지 않고 우리의 우두머리를 따르고자 한다면, 이 승리의 대결에 명예롭게 계신 분, 그리고 수난 속에서 모욕과 고통 속에 계시는 분을 동시에 바라보아야 합니다. 분명히 그분은 그토록 험난한 격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영혼의 상태를 지니고 계셨습니다(이니의 게릭,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강론' 참조).
고통에 직면한 하느님의 종은 자신을 보호하지 않고 그 고통을 받아들이셨습니다. 하느님이 그 고통을 원하셨고 또 하느님이 자신을 구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은 바로 이 순간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완벽하게 순종하시기 위해 내려오셨습니다. 이 순종을 통해 높이 들어올려지셨습니다. 이 들어높임이 없었더라면 당신의 수난과 세상의 온갖 고통은 부조리 그 자체고 어리석음 그 자체일 것입니다.
"주 예수님, 당신은 모든 사람들의 기쁨이요 구원입니다. 당신이 새끼나귀에 올라 계시든 십자가 위에 달려 계시든 당신은 변함없는 분이십니다.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뵙고 찬미드리게 하소서.
모든 사람들이 옥좌에 앉아 다스리시는 당신을 뵐 수 있게 하시고 당신의 이름을 영원히 기리게 하소서.
영원하시고 전능하신 하느님, 당신은 사람들을 직접 가르치시기 위해 아드님을 밑바닥까지 낮추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으로 넘겨주셨습니다.
저희가 이 수난의 가르침을 영원히 새기게 하소서. 아드님의 부활에 이르는 순간까지 아버지만의 특별한 이 가르침을 유념하게 하소서."

(서인석 저, '그대에게 온 편지' 중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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