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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순원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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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하느님께 불림 받은, 뽑아 세워진 자녀들이다.
인생길에 절름거리어도 뒤틀리어도 겪게 되는 그 모든 것 안에서 아빠의 견책을 사랑의 매로 - 훈련으로 잘 수용하는 자녀들에겐,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아빠의 손길 안에서 평화의 열매로 변화될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넓은 문 - 넓은 길만 편하게 맛보고 술과 청량음료 등만 마셔본 이들은, 좁은 문 - 좁은 길의 그 땀과 열기,턱에 까지 닿는 숨, 생명의 물 맛, 쓴 약초물의 진가를 알지 못한다. 세상에서 좁은 문 - 좁은 길에 익숙해 있고 그 길의 보물 - 민들레, 온갖 잡초들, 벌레들, 흙내음, 생명을 맛본 이들은, 언제 어디서도 그 보물을 찾아 내고 간직할 수 있다.
기도하는 이들은 그 좁은 문 - 좁은 길이 이미 좁은 문 - 좁은 길만이 아님을 잘 안다.
십자가의 성요한, 성녀 소화 데레사와 함께 메마름 무미건조함의 길을 지나, 아기의 순수한 믿음 안에서 아무 것도 아닌 버림받음의 좁은 문을 통과하여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부활의 신비를 이미 맛보고 또 이 세상에서 평화의 열매를 맺으며 살고 있다.
기도하는 이들은 꼴찌이며 첫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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