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23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김기홍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옛날 어떤 임금이 "돼지 한 마리를 훈련시켜 양과 같이 정결한 짐승으로 만들어 보리라." 생각하고, 자기의 화려한 궁궐에서 좋은 음식을 먹이는 등 몇달 동안을 함께 지낸 후, 시험 삼아서 다른 돼지가 있는 데 갖다 놨더니, 더러운 진흙 속으로 들어가 뒹굴어서 깨끗한 몸을 금방 더럽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생각하기를 "아직 훈련이 부족하니, 훈련을 더 오래 시켜야 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다시 궁궐에 갔다놓고 주야로 "어떻게 하면 양과 같이 정결한 짐승을 만들 수 있을까?" 연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한 신하가 왕에게 아뢰기를 "그 돼지를 소인에게 맡기시면 양과 같이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함으로 왕은 쾌히 승락하였습니다. 왕의 승락을 받은 그 신하는 돼지의 염통을 꺼내고 양의 염통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에 돼지를 진흙으로 데리고 가서 시험해 보니, 모양은 돼지이지만 정결한 것을 좋아하는 양과 같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너무나도 신기하여 웃다가 꿈을 깨고 말았습니다. 꿈을 깬 왕은 "더러운 것을 좋아하는 심장을 버리고, 새로운 심장을 갖기 전에는 정결하게 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외모만 바꾸면 모든 것이 다 바뀌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돈이 생기면 우선 겉모양을 꾸미기에 정신이 없고, 또 그렇게 하고 나면 마치 자신이 변한 것처럼 행동합니다. 오래 전 대구에서 일어난 화재사건 때 죽은 학생들도 그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교복대신 자유로운 옷을 입고 학생의 머리형 대신 어른의 머리형을 했다고 해서 자신이 변한 줄 알고 학생의 도를 넘는 행동을 했다가 큰 재난을 입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외모의 변화보다 마음의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나를 주관하시도록 나를 주님께 맡긴다는 지향을 가지고 "거룩한 단어"를 떠올리면서 가부좌를 하거나 의자에 앉아 기도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느니라"(갈라 220)고 말할수 있도록......

주님이 내 안에 계실 때, 우리의 마음은 새롭게 되어 새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리하여 새 사람이 된 우리는 무엇이 하느님의 뜻이고, 무엇이 그분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를 분간할 수 있을 것입니다(로마 122).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98 연중 제5주일 2021.02.07 26 토머스 키팅 신부
97 대림 제4주일 2020.12.20 26 토머스 키팅 신부
96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2020.12.13 26 토머스 키팅 신부
95 연중 제4주일 2022.01.30 26 토머스 키팅 신부
94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2020.01.29 26 토머스 키팅 신부
93 성모 승천 대축일 _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 2023.08.20 25 박순원 신부
92 연중 제26주일 2019.09.29 25 토머스 키팅 신부
91 좁은 문 2023.08.28 24 박순원 신부
90 그러나 주님은....... 2023.08.13 24 박순원 신부
89 사순 제 4주일 묵상 -호탕한 부성과 두 아들 2023.03.18 24 안충석 신부
88 전교주일 -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다 2022.10.16 24 리처드 굿츠빌러
87 주님 공현 대축일 2022.01.02 24 토머스 키팅 신부
86 연중 제 12주일 2021.06.20 24 토머스 키팅 신부
85 성령 강림 대축일 2021.05.23 24 토머스 키팅 신부
84 부활 제4주일 2021.04.25 24 토머스 키팅 신부
83 부활 제6주일 2021.05.09 24 토머스 키팅 신부
82 주님 부활 대축일 2021.04.04 24 토머스 키팅 신부
81 하느님은 삼등? 2023.12.11 23 안충석 신부
80 부활 제4주일 묵상 – 주님의 목소리 2023.05.01 23 김기홍 신부
» 그리스도왕 대축일 - 마음 2022.11.20 23 김기홍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