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24.01.14 21:45

하느님의 어린 양

조회 수 15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남재희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요한 1,29). 쉽지 않은 고백이었다. 당시 세례자 요한은 인기 절정에 있었고 예수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시골띄기 이름없는 인사에 지나지 않았다.
예수의 정체와 사명을 간파할 수 있었던 세례자 요한은 원하기만 하였다면 예수를 제거해 버린다 한들 그 누가 눈치라도 챘겠는가?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쉽지 않은 고백이었다. 모두들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고 앞 다투어 나서는 게 세상사인데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뜻하고는 상관없이 떠밀려서라도 메시아 아니 하느님의 아들까지 될 수도 있는 분위기였었고 메시아로 자처한들 그 누가 추호라도 의심이라도 할 수 있었겠는가?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자기의 소명을 알지 않는 한 할 수도 없는 고백이었고, 더 더욱 ‘옛 사람’이 자기 안에서 죽어 없어지지 않는 한 할 수 없었던 증언이었다. 이런 세례자 요한의 고백과 증언이 있었기에 수십년이나 자신의 뜻을 펼친 분들과 달리 불과 3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에 하느님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설파하고 메시아로서의 당신의 사명을 예수님은 완수하실 수 있었던 것이다.
죄는 자기가 지었으면서도 전가하거나, 전가가 여의치 않으면 오리발이라도 내미는 게 죄악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생태이다. 아담과 하와가 용서받지 못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만 한다면 벌써 하느님은 용서하셨고 그 결과까지도 감당해 주셨을 것임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 양“을 마련해 두신 사실에서 알 수 있는 바다.
먼저 모든 것을 마련하시는 ‘야훼 이레’(창세 22, 14)이신 하느님은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 양’으로 당신의 외아들을 세상을 위해 내놓으시기에 인류는 죄의 전가를 끊고서 당신 앞에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은혜를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모두가 내가 바로 ‘그 사람’이고 내가 ‘적임자’임을 절망적으로 과시해 대는 이 세상에 나는 ‘ 그 사람’이 아니고 저기 오시는 저 시골띄기, 저 목수가 바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이십니다고 고백하고 증언하는 세례자 요한들이 필요하다. 이런 고백과 증언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그 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는 옛 사람의 죽음과 함께 하는 것임을, 여인의 아들 중 그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는 요한의 삶에서 확인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4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98 연중 27주일 묵상-하느님과 남자, 여자의 삼각관계 2013.03.14 3212 리카르트 굿츠빌러
97 연중 제27주일 - 하느님과 남자, 여자의 삼각관계 2022.10.02 23 리카르트 굿츠빌러
96 연중 제8주일 - 양심을 다스리는 권한 2022.02.27 38 리카르트 굿츠빌러
95 대림 2주일 - 반역의 시대에 오신 메시아 2013.03.14 3073 리처드 굿츠빌러
94 대림 제2주일 - 반역의시대에 오신 메시아 2022.12.04 18 리처드 굿츠빌러
93 전교주일 묵상 -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다 2013.03.14 2707 리처드 굿츠빌러
92 전교주일 -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다 2022.10.16 24 리처드 굿츠빌러
91 주님 공현 대축일 2013.03.14 2689 남재희 신부 koreacontout@dreamwiz.com
90 주님 공현 대축일 2024.01.07 4 남재희 신부
89 주님 세례 축일 ㅡ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딸 2024.01.14 7 남재희 신부
88 주님 세례축일 묵상-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딸 2013.03.14 3337 남재희 신부
» 하느님의 어린 양 2024.01.14 15 남재희 신부
86 연중 제 2주일 묵상 - 하느님의 어린 양 2013.03.14 3335 남재희 신부
85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2024.01.23 21 남재희 신부
84 연중 제 3주일 묵상 -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 2013.03.14 3413 남재희 신부
83 연중 제 4주일 묵상-그리스도인의 참된 성품 2013.03.14 3124 남재희 신부
82 그리스도인의 참된 성품 2024.02.13 8 남재희 신부
81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014.06.22 1946 김지호 목사<yisser@hanmail.net>
80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 주일) 2014.06.29 1941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79 주님 승천 대축일 2014.06.01 2080 김지호 목사 <yisser@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