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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재희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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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사 본기도에서 사제는 신자들과 함께 “주 하느님,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방인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주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끌어 주시어, 지존하신 주님을 직접 뵈옵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우리의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가 찾기 전에 우리를 먼저 찾으시고 우리가 만나러 당신께 가기에 앞서 당신이 먼저 우리를 만나러 오시는 분이시다. 그러기에 내가 그 분을 찾고 그 분을 만나려는 갈망을 가졌다는 것은 그 분이 이미 나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계시다는 표시요, 그 분이 지금 나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신호이다. 별의 인도로 동방의 세 박사를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불러내시어 당신을 만날 수 있도록 초대하신 하느님은 오늘 나의 삶 안에서도 주변의 사건이나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서 나를 부르고 계신다.
동방의 세 박사처럼 “우리는 동방에서 그 분의 별을 보고 그 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는 고백처럼 내가 찾고 만나고자 하는 그 분은 나의 중심이요 목적으로서 ‘경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만남의 질은 달라진다.
그들은 ‘경배’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먼길을 떠나 왔습니다. ‘미사’참례나 봉헌이 하나의 종교의식으로 그쳐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옛 자아에 죽고 나의 참 자아이신 하느님께 대한 생생한 헌신과 봉헌이 될 때 하느님은 철학자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그때 비로소 나의 하느님이 되신다.
동방 박사들은 그 먼길을 생명을 바쳐서 찾아왔을 뿐 아니라 그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는 예물을 준비하고 왔습니다. 황금은 예수님의 왕되심을, 유향은 예수님의 신성을, 몰약은 사람을 장사할 때 쓰는 것으로서 예수님의 인성을 보여 주는 예물이었습니다. 이들처럼 예수님께 대한 맞갖은 예물과 정성을 드릴때 나의 하느님은 구체적으로 나의 삶을 통치하기 시작하신다.
동방박사들은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갔다.”(마태오 2,12) 말씀에 순종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미사는 미사로, 미사의 감동과 감격을 맛보는 것으로 그쳐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순종할 때 나의 삶을 통치하시기 시작하신 하느님은 비로서 나의 전부가 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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