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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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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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묵상
김대건 신부님은 1845년 8월 17일에 사제품을 받고 1846년 9월 16일에 참수당하셨습니다. 사제품을 받은지 만 1년만에 순교의 팔마를 얻으셨습니다.
젊은 나이에 그렇게도 순수하고 열정적이고 총명하신 분이, 참으로 할 일이 많으셨을 터인데! 왜 그렇게 빨리 죽음을 맞이하셨는지, 하느님께서 왜 그렇게 빨리 데려가셨는지, 한 때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단 1년을 살았지만 그 할 바를 다했다. 수선탁덕(예전에는 신부를 탁덕이라고 불렀습니다. 수선탁덕이라는 말은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신부가 된 이라는 말입니다.) 김대건 신부님! 그분의 열정과 순수함, 하느님과 교우들에 대한 사랑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로서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때때로 미래를 걱정하고, 미래를 설계하다가 오늘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정 하느님과 친구가 될 때, 하느님과 오늘 하루 진정한 사귐을 이룰 때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오늘을 풍요롭게 살아갑니다. 향심기도 때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의 현존에 의식의 주파수를 맞추려고 노력할 때, 사제로서 오늘을 가치있게 살아갑니다.
한국의 초대 교회나 로마제국시대의 초대교회의 삶에 있어서 공통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가장 큰 공통점은 바로 박해가 심했다는 것, 그리하여 순교자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초대교회의 많은 신자들이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마저 넘어서는 사랑, 어떤 박해의 칼날도 이겨낼 수 있는 믿음으로 살아갔습니다. 그것이 인간 본성의 힘만으로 가능할까요? 순교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은총이라고 합니다. 순교는 성령께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순교를 하느님의 큰 선물로 여기고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순교는 하나의 덕이요, 열매라고 여겨집니다. 순교는 가장 큰 덕이며, 가장 큰 열매입니다. 복음 말씀은 그것을 입증합니다. 진복의 마지막 열매는 곧 박해를 견뎌내는 열매입니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옛 예언자들도 너희에 앞서 같은 박해를 받았다(마태5,10~12)."
"여덟 번째 진복은 의식의 더욱 발전한 단계, 즉 완전한 지혜의 단계(the stage of perfect wisdom, 의식의 수준 도표에 나와 있는 마지막 단계가 바로 wisdom의 수준입니다)이다. 이것이 바로 박해 중에 행복을 찾는 지혜이다(This is the wisdom that finds happiness in persecution). 예수께서는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비상한 세계관에서는 하느님을 위해 박해를 받아 내는 것이 행복의 절정이다(In this extra ordinary world view, persecution endured for God is the peak of happiness). 이러한 진복을 경험한 사람들은 자기 관심을 지극히 초월하여 자기 자신에 대해서 더 이상 소유적인 태도를 갖지 않는다. 그들의 정체성은 그리스도에 뿌리를 두며 그리스도는 그 각자가 독특한 정체성을 갖길 원하신다. 그들의 성소가 고통을 요하는 것이면 그들은 고통을 겪으면서 그리스도께 더 효과적으로 봉사한다고 자각한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평화로 들어갈 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신성한 삶과 평화의 샘이 되어 준다. 하느님에게서 받은 은총의 에너지는 마르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되어, 그들과 함께 사는 사람은 물론 멀리 있는 사람들과도 그것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은 그들을 통하여 인간 가족에게 신성한 빛과 생명과 사랑을 부어 주신다(「사랑에로의 초대」 제18장 나중의 네 가지 진복, 141쪽)."
토마스 키팅 신부님의 이러한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떼르뚤리아누스의 표현이 있습니다.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다" 물론 박해를 견뎌내는 사람들은 "성령의 열매"와 "향주삼덕"을 그 안에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의 제2독서에 나오는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이 그것을 입증합니다.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기쁨). 고통은 인내를 낳고(인내)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희망).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사랑)(로마5,3~5)."
이 모든 것은 어둔밤의 과정입니다. 매일의 지속적인 훈련이 계속되면서, 어둔밤을 겪음으로써 우리는 향심기도에 진정으로 투신하는 사람들이 됩니다. 기도와 일상 중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일곱가지 말씀에 자신을 동일시하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이 시대의 순교자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철저한 버림받음과 고독, 극한의 고통, 완전한 용서와 자기 봉헌, 이 모든 것이 십자가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나셨고 그것이 또한 어둔밤을 겪는 우리 안에서 생생하게 현실적으로 나타날 때, 우리는 이 시대의 순교자가 됩니다. 그로써 관상지원단은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예수님의 그 처절한 말씀이 내 가슴 속에서 울려 퍼진 적이 있는지 돌이켜봅시다. 내가 순교자로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진정으로 복음의 관상적 차원을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향심기도에 깊이 투신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이 모든 것은 같은 모습의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복음의 관상적 차원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기도 안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예수님의 십자가에 자기 자신을 완전히 동일시하는 사람입니다. 복음의 관상적 차원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이 시대의 순교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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