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078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이호자 마지아 jaho264@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리분별이 부족한 사람을 두고 흔히 ‘싱겁다’는 표현을 쓴다. 아마도 아주 중요한 요소, 즉 소금이 빠져있다는 뜻이리라. 소금은 우리 생활에 참으로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것이지만 공기나 물, 햇빛처럼 그 값어치를 모르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소금은 쉽사리 얻을 수 있고, 가장 값싸고, 대단치 않은 것이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불가결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유대인들에게는 소금이 없으면 세상에 살아남을 수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었고, 사람 뿐 아니라 양들도 소금을 먹어야 기운을 차렸다고 한다. 척박한 사막지대에서 소금은 그들의 생명과도 같았던 것이다.
또 소금은 악귀를 쫓거나 부정한 것을 깨끗이하는 데 사용되고, 소금을 뿌려 놓으면 썩지 않으므로 방부제로 쓰이기도 한다. 한편 야채에 뿌리면 즉시 숨이 죽는다. 사람도 목이 뻣뻣하고 모가 날 때 소금을 쳐야 한다. 소금 앞에서는 부들부들해질 수밖에 없다. 소금은 사람을 겸손하게 한다. 온유하고 부드럽게 한다. “너희 속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화목하시오.”(마르 9,50)라는 말씀 또한 겸손과 온유함, 썩지 않는 신선함을 지니고 살아가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보면 될 것이다.
소금의 본성은 곧 그리스도인의 본분과도 같다. 소금은 짜야 하고 물에는 녹아야 하며 변하지 않아야 한다. 소금이 만일 짜지 않고 녹지 않으며 자주 변한다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 것인가? 가장 화목하고 사랑이 넘쳐야 할 교회 안에 불목과 불화가 빚어지는 이유는 ‘소금’이어야 할 그리스도인이 제 역할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세속적 식견과 불의, 허례허식을 막는 참 그리스도인이 줄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오염된 소금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날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우리는 적어도 귀한 소금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작은 상처를 받거나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서슴지 않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 몇 푼 안 되는 기분, 작은 위기를 넘기고 나면 금방 변하는 마음 때문에 천국의 열쇠도 버리고 만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상황이 바뀌면 잠시 후에 후회할 그 하찮은 기분에 소금을 어서 쳐야 한다.
일찌기 간디는 이렇게 갈파했다. “나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는 믿는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믿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단 한 분의 진정한 크리스챤이 있었다. 그런데 그분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 라고...........
나는 과연 참 맛이 나는 소금인가, 맛 잃은 소금인가? 식탁 위의 소금인가, 밖에 버려져 밟히는 소금인가? peace maker 인가, trouble maker 인가?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한다면 싱거운 신앙인이기보다 맛나는 신앙인이 되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 “ 빛과 소금”이 되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5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18 연중 제 31주일 묵상 - 예수님을 본받아 2013.03.14 3046 박순원 신부
117 사순 제 1주일 묵상 - 유혹과 봉헌 2013.03.14 2772 박순원 신부
116 연중 제 18주일 묵상 - 기도하는 이들은 2013.03.14 2776 박순원 신부
115 성모승천대축일 묵상 -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 2013.03.14 2666 박순원 신부
114 연중 제6주일 묵상 - 관상지는.... 2023.02.12 14 박순원 신부
113 앉은 자리 2023.09.03 12 박순원 신부
112 연중 제 21주일 묵상 - 좁은 문 2013.03.14 2812 박순원 신부
111 연중 제7주일 묵상 - 변화 2023.02.20 37 박순원 신부
110 기도하는 이들은 2023.08.05 17 박순원 신부
109 저희는 보잘 것 없는 종입니다. 2023.10.15 14 박순원 신부
108 연중 제18주일 - 기도 중에 2022.07.31 19 박순 원 신부
107 삼위일체 대축일 2013.03.14 3769 박봉석 세례자요한 bs12147@hanmail.net
106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 2013.03.14 3761 박봉석 세례자요한 bs12147@hanmail.net
105 연중 제 11주일 - 많이 용서받은 사람 2013.03.14 3749 박봉석 세례자요한 bs12147@hanmail.net
104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2013.03.14 3717 박봉석 세례자요한 bs12147@hanmail.net
103 연중 제33주일 2013.11.17 3491 박봉석 세례자 요한<bs12147@lh.or.kr>
102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3.11.23 3669 박봉석 세례자 요한<bs12147@lh.or.kr>
101 연중 제31주일 2013.11.02 3708 박봉석 세례자 요한 <bs12147@lh.or.kr>
100 연중 제32주일 2013.11.08 3742 박봉석 세레자 요한 <bs12147@lh.or.kr>
99 연중 7주일-양심을 다스리는 권한 2013.03.14 4004 리카르트 굿츠빌러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