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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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신부 fxaver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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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가정의 해체는 어쩌면 현대 사회병리 현상 중 가장 핵심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간 조건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치유받아야 하고, 화해되어야 할 가정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비참한 인간 현실, 가장 비참한 가정의 현실을 당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아이들이 그 부모에게서 배척받습니다. 낙태가 자행되며 출산 후 버림받는 어린이들이 늘어납니다.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들 안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버림받으시고, 부모의 이기심으로 죽어가는 아이들 안에서 어린 아기 예수께서는 죽어갑니다. 예수께서는 마리아나 요셉에게서 배척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소식을 들은 후 마리아는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었기에, 예수님을 잉태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남몰래 파혼하려고 마음 먹었기에, 어쩌면 예수님도 결손가정의 한 아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베틀레헴을 방황하다 자연유산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 마리아 요셉은 오랫동안 이집트에서 난민 생활을 했음을 알려줍니다.
가정이 해체된다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펼쳐지는 구원이 배척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정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과 활동을 깨닫지 못하고 동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가정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안 계신 것처럼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불행입니다.
그러나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였고, 예수께서도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명하였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하느님의 뜻에 철저하게 동의하는 의인들이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가슴이 열려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천사를 통해 들려오는 주님의 뜻에 가슴을 열어놓고 동의하였습니다. 그들은 신비가였습니다. 그들은 구원사업의 가장 훌륭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가슴을 열어놓고 주님께 동의하는 삶에 길들여질 때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임마누엘 주님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성사를 통해 신비가의 삶에 초대받았습니다.
구원사업의 첫 번째 장은 가정입니다. 가정은 가장 작은 단위의 교회입니다. 가정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되풀이하여 경청하고, 말씀이 실천되며, 사랑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가슴에 품고, 양육하며, 전인적으로 동고동락하며 일생을 같이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참으로 가난하고 진실로 행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하느님과 함께 살아간 사람들, 참된 행복(마태 5장)을 살아간 사람들, 의인들이었습니다. 자신의 배우자나 부모, 그리고 자녀들 통해 하느님의 뜻에 동의하는 삶, 그것이 바로 성가정의 삶일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삶입니다(오늘의 제2독서)." 복되어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가정에 충실한 사람(화답송 참조).
지금 현재 자기에게 주어진 가정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현실 속에서 주님의 현존과 활동을 깨닫고 동의하며 살아가는 삶 그것이 복음의 관상적 차원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성소일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이 아무리 비참한 처지에 있고, 상처투성이일지라도 여기서 주님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나와 함께 있는 가족들 안에서 주님의 현존을 바라보고, 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서 내 가족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영접하도록 동의합시다.
행복한 연말연시, 주님의 현존과 함께 하는 연말연시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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