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2988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오늘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세리인 마태오를 당신의 제자로 삼으시면서, 그의 집에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십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불평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태9,13)라는 사실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시대 유태인이 증오의 대상으로 삼았던 세금 징수원인 마태오가 세금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태오는 아마도 당시의 사람들로부터 세금 징수원으로서 기피 당하는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마태오에게 "나를 따라오너라"(마태9,9)라고 부르셨습니다. 이로써 마태오는 예수님의 자비하신 마음에서 나오는 음성을 들었고, 예수님의 자비하신 눈길을 느끼게 되고, 자신에게 얽매어 있던 부정의 굴레에서 진정한 자유를 향하여 구원의 새 삶, 새 생명에로 첫 발을 내딛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오너라"라고 부르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상태에서 이 세상에 태어났으나, 우리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죄와 허물로 얼룩진 우리 자신 안에 갇혀 있던 죄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우리가 우리 눈에 좋은 것은 선하다 여기고, 우리 눈에 나쁜 것을 죄인이라 여기며, 우리 이웃을 세리 마태오로 간주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따라서 우리 자신이 원치 않은 상황이나, 사건을 접하거나 만나고 싶지 않은 이웃과 맞닥뜨릴 때, 우리는 고뇌의 강을 건너 성령께서 우리 마음 안에 역사하시도록 우리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 이웃에게 예수님처럼 너그러운 자비와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의 바람대로 살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거짓자아의 짐을 덜어내는 삶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에게 밀착된 기존의 생활 방식, 생각, 판단을 과감히 무너뜨리고, 이웃을 용서하는 기적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에 모든 것을 의탁해야 가능합니다. 더더우기 우리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보다 보지 못하는 것이 더욱 많기에, 항상 이웃의 가슴에 간직된 것을 볼 수 있는 자비스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마태오를 보듯이 하느님의 따뜻한 시선으로 이웃을 바라볼 때, 이웃의 생명의 숨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렇게 이웃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면서, 소중한 이웃의 전 인격을 다정다감한 모습과 진실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내가 바라는 것은 제사가 아니라 자비이다"(호세3,6)라고 하신 하느님의 자비의 바다에 잠김으로써 우리 이웃과 새로운 생명의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1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38 연중 제 19주일 묵상 - 믿음이 약한 사람 2013.03.14 3226 차덕희 알벨도 수녀 bert276@hanmail.net
137 연중 제18주일 묵상 - 그대들이 먹을 것을 주시오 2013.03.14 2982 서인석 신부
136 연중 제17주일 묵상 - 이 모든 것을 깨달았습니까? 2013.03.14 3261 서인석 신부
135 연중 제 16주일 묵상-밀밭의 가라지 비유 2013.03.14 3428 서인석 신부
134 연중 제15주일 묵상-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2013.03.14 3198 서인석 신부
133 연중 제14주일 묵상-영혼의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2013.03.14 3150 서인석 신부
132 연중 제13주일 묵상 - 따름과 포기 2013.03.14 3002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131 연중 제12주일 묵상 - 두려워하지 말라 2013.03.14 3152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130 연중 제11주일 묵상 - 부르심 2013.03.14 2858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 연중 제10주일 묵상 - 자비하신 마음 2013.03.14 2988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128 성체성혈 대축일 묵상 - 그리스도의 몸 2013.03.14 3370 토마스 키팅 신부
127 향심 기도는 삼위일체의 신비에 동참하는 기도이다 2013.03.14 4252 이준용신부 andyjesu@hanmail.net
126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 기도 2013.03.14 3126 이준용 신부 dyjesu@hanmail.net
125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13.03.14 3155 이준용 신부 dyjesu@hanmail.net
124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13.03.14 3278 이준용 신부 dyjesu@hanmail.net
123 부활 제 5주일 묵상 - 믿음으로 2013.03.14 3140 윤행도 신부 munyman61@hanmail.net
122 성소주일 묵상 - 성소의 의미 2013.03.14 4317 윤행도 신부 munyman61@hanmail.net
121 부활 제3주일 묵상 - 또 다른 엠마오 2013.03.14 3124 윤행도 신부 munyman61@hanmail.net
120 하느님의 자비주일 묵상-오! 헤아릴길 없는 주님 사랑 2013.03.14 4544 윤행도 신부 munyman61@hanmail.net
119 부활 대축일 묵상-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리라 2013.03.14 2818 오창열 신부 ocyjohn@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