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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 사도 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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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나병이나 현재의 에이즈 등은 하나같이 무서운 질병일 뿐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천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질병은 환자에게 죽음의 공포와 고통뿐만 아니라 죄의식, 육신의 고통을 넘어서는 소외와 질시와 격리라는 정신적인 고통까지 가중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치유 받은 독서의 시리아 장군 나아만과 복음에 등장하는 나병환자의 기쁨을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지요. 이 두 사람이 주님께 감사드리는 태도는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그들은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병에서 치유되었고, 더욱이 죄를 용서받았다는 내적 치유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2열왕 5,15) “큰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루카 17,15-16)
우리 역시 크고 작은 주님의 은총을 경험하면서 살아갑니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며 저녁 잠자리에 드는 것도 생명을 주시고 우리의 삶을 보살펴 주신 주님의 은총 덕분입니다. 특히 죄를 경험하는 우리가 화해의 성사를 통해서 주님과 이웃과 자연과의 화해를 이룰 때, 그리고 미사성제를 통한 충만한 은총, 치유와 건강의 은혜, 수확의 기쁨, 고맙고 다정한 이웃이 있다는 기쁨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선물과 그에 대해 감사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7)라고 권고합니다.
그렇지만, 열에 아홉은 감사를 잊고 삽니다. 은혜를 입으면 기뻐할 줄 알지만, 감사할 줄 모릅니다. 이는 배은망덕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인의 감사하는 태도를 보시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단지 육체적인 나병 치유뿐만이 아니라 영혼의 회복, 구원의 은총까지도 덧붙여 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구원은 받은 은혜에 대한 진심어린 감사로 더욱 완전해 지는 것입니다.
“은혜는 돌에 새기고, 원한은 물에 새겨라.”는 말이 있습니다. 받은 은혜를 잊지 말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원한은 금방 잊어버리라는 뜻이겠지요. 성숙한 신앙은 은혜를 아는 것, 즉 감사하며 삶으로 드러납니다.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치유’는 ‘축복’이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은 그 대가를 바라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비난이나 꾸중의 의미가 아니라 더 주시고 싶은 주님의 은총을 담고 있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것은 새로운 은총을 더 풍성히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도의 열매는 주님께서 주는 것을 잘 받아들이는 마음과 모든 것에 감사하는 생활로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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