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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순원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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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이들은 능동적인 감각의 밤길에서부터 수동적인 영혼의 어두운 밤길까지도 이리저리 잘 돌아 다닌다.
어느 곳인지 모를 때도 있고, 그 심연과 근저의 깊이에 놀랄 때도 있지만 결코 무서워하지 않는다.
항상 깨어 주님을 맞이하는 종으로 기도하며 살기 때문에, 또 그 가는 곳이 주님의 이끄심 안에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은 더욱 각성을 촉구하신다. 우리가 나만의 그 어둔 곳에 숨어 있지나 않는지. 어느 곳인지도 모르는 그 곳에 홀려 있지는 않는지. 기웃 기웃 쏘다니기만 하지는 않는지, 곳곳에 창고를 마련해 이것 저것을 숨겨 놓고 빠져 있지는 않는지 등등.
주님께선 계속 은총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신다. 아직도 다 정화되지 못한 가련한 모습으로 코를 쳐박고만 있지 않도록! 순수한 아가의 믿음으로 그 밤길을 잘 헤쳐 달려 아빠 하느님께로 갈수 있도록!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종으로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 왕국을 이루는 자기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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