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2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김기홍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리는 흔히 이런 우스개 이야기를 합니다. 다섯 손가락이 제각기 자기 자랑을 했는데 먼저 엄지손가락이 말하기를 무엇이 제일이라고 표시할 때, 내 주인은 항상 나를 내세운다.”고 자랑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둘째 인지손가락이 말하기를 내 주인은 무엇을 가리키거나 무슨 일을 지시, 명령할 때는 나를 쓴단다.”라고 뻐기었습니다. 그러자 가운데 손가락이 말하기를 뭐니 뭐니 해도 내가 너희들보다 키가 더 커.”하고 말했습니다. 그 다음 약지손가락이 말하기를 나는 너희가 갖지 못하는 금가락지, 은가락지, 다이야 5부 반지 등을 낄 수 있지.”라고 했습니다. 다른 손가락들의 말을 다 듣고 난 새끼손가락이 자기가 자랑할 말을 생각해보니 자랑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는 키도 큰 것도 아니고, 금가락지를 끼는 것도 아니고, 넘버원이라고 자기를 가리키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꼴찌라고 말할 때 자기를 지칭하니 더 자랑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할 말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손가락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이 다 자기 잘났다고 자랑하지만, 내가 없으면 너희들은 다 병신 손가락이야!”라고 말하더랍니다.
이 얘기는 다섯 손가락이 제각기 자기가 잘 났다고 하지만 서로의 존재의 고귀함과 다양성을 서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병신으로 전락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김새는 다르지만 서로의 고귀함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는 첫째 이유는 누구에게나 하느님은 그 사람 안에 계시고(고린토 전서 316), 그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이며, 성령이 계신 성전이기 때문입니다(고린토 전서 619). 그러기에 우리는 향심기도와 향심기도 사이의 걷기기도를 시작할 때 맞은편 형제 안에 계신 주님을 향하여 깊은 절을 하고 걷기를 합니다.
형제의 고귀함과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는 둘째 이유는 하느님은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다(고린토 전서 12.7)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마다 다 특색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말재주는 없지만 손재주가 있고, 어떤 사람은 행동은 민첩하지 못하지만 생각이 깊고 사리가 밝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이 무엇을 못한다고 해서, 혹은 나와 같지 않다고 그들을 멀리하거나 도외시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으로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내는 사랑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고린토 전서 137).
그러기에 우리는 이 사회 안에서 가난한 사람, 부자, 무식자, 지식인, 노인, 젊은이 등 서로 다른 사람들이 있지만 서로의 고귀함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모두가 하나 되어 참된 교회와 사회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일 부자가 가난한 자를 외면하고 지식인이 무식한 자를 배척하고, 젊은이가 노인을 무시하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을 때 그것은 교회 안에 분열을 조장하여, 시장 바닥처럼 오합지졸의 교회, 혹은 파벌 교회를 만들 것입니다. 또한 사회의 경우는 전체주의, 또는 독재주의가 만들어져 그 사회는 병든 사회로 전락할 것입니다.

 

  1.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Date2024.04.28 Views2
    read more
  2. 연중 제32주일 – 대감의 세수

    Date2022.11.06 Views23
    Read More
  3. 위령의 날 묵상 - 다섯 손가락

    Date2022.10.30 Views32
    Read More
  4. 연중 제30주일 - 스승님! 다시 볼 수 있게 하소서

    Date2022.10.24 Views30
    Read More
  5. 전교주일 -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다

    Date2022.10.16 Views24
    Read More
  6. 연중 제28주일 - 가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라.

    Date2022.10.08 Views32
    Read More
  7. 연중 제27주일 - 하느님과 남자, 여자의 삼각관계

    Date2022.10.02 Views23
    Read More
  8. 연중 제26주일 - 사랑의 연대

    Date2022.09.25 Views33
    Read More
  9. 연중 제24주일 – 십자가의 승리와 실패

    Date2022.09.11 Views31
    Read More
  10. 연중 제23주일 -영적 치유 기도생활

    Date2022.09.04 Views30
    Read More
  11. 연중 제22주일 – 주님 안에 쉴 때

    Date2022.08.28 Views26
    Read More
  12. 연중 제21주일 - 오로지 주님만을...

    Date2022.08.21 Views20
    Read More
  13. 연중 제20주일 - 주님께 구하는 지혜

    Date2022.08.15 Views23
    Read More
  14. 연중 제19주일 -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시며

    Date2022.08.07 Views15
    Read More
  15. 연중 제18주일 - 기도 중에

    Date2022.07.31 Views19
    Read More
  16. 연중 제17주일 - 지금 여기에서 기적이.....

    Date2022.07.24 Views27
    Read More
  17. 연중 제16주일 -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출발

    Date2022.07.17 Views30
    Read More
  18. 연중 제15주일 -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려면

    Date2022.07.10 Views29
    Read More
  19. 연중 제14주일 - 순교에 대한 성찰

    Date2022.07.03 Views31
    Read More
  20.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Date2022.06.26 Views36
    Read More
  21.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성체성사, 사랑의 성사

    Date2022.06.19 Views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