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3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김기홍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우리가 잘 아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대학 교수가 불교의 선을 배우기 위해 선사에게 갔었다. 난인이라고 하는 선사는 그 교수에게 차를 대접했다. 그런데 그 선사는 교수의 찻잔에 차가 가득 찼는데도 계속 차를 붓는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있던 교수가 참을 수가 없어 "찻잔이 가득 차서 더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니, 선사가 대답하기를 "이 찻잔처럼 당신도 현재 당신의 생각과 이론으로 가득 차 있소. 그러므로 당신이 먼저 당신의 생각을 비우지 않으면 내가 선을 가르칠 수 없소"라고 하더란다.
선을 배우기 위해서는 사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라는 그릇을 비우고 우리 주위에 겹겹이 둘러 쌓아 놓은 울타리와 경계망을 제거해야 한다고 본다. 나를 허물고, 나를 비우는 이 작업은 선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뿐만 아니라, 영적인 진보에도 필수적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인간적인 나로 가득 찼을 때 과연 누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이 진리를 알기에 누구보다 중요한 분이신 주님을 내 안에 모시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즉 하느님이 내 안에서 활동하시여 나를 주관하시도록, 나를 주님께 맡기고자 우리는 매일 향심기도의 "거룩한 단어"로 나를 비우는 수련을 한다. 그래서 향심기도에서 "거룩한 단어"는 관상기도로 이끄는 첫 단계에서 열쇠의 역활을 한다고 본다. 여하튼 우리는 주님과 하나되기 위해서 이 거룩한 단어가 의미하는 뜻을 다시 상기해 본다.

"거룩한 단어"?

그 단어가 거룩해서가 아니라, 그 지향이 거룩하기에, 즉 주님과 하나되고자 하는 그 뜻이 거룩하기에 그 단어를 "거룩한 단어"라고 한다는 것을.......
이런 의미에서 향심기도가 오늘날 기도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 당기는 것은 나를 비우고 나 자신 안에 주님을 모시고자 하는 영적인 갈망을 충족시키는데 좋은 안내자의 역활을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는 지금 나 자신을 비우는 데 큰 도움을 준 이 향심기도를 알게 해주신 주님께 매일 감사하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혼자 마음 속으로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1. No Image notice by 한국관상지원단 2024/04/28 Views 0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 No Image 06Nov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11/06 Views 23 

    연중 제32주일 – 대감의 세수

  3. No Image 30Oct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10/30 Views 32 

    위령의 날 묵상 - 다섯 손가락

  4. No Image 24Oct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10/24 Views 30 

    연중 제30주일 - 스승님! 다시 볼 수 있게 하소서

  5. No Image 16Oct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10/16 Views 24 

    전교주일 -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다

  6. No Image 08Oct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10/08 Views 32 

    연중 제28주일 - 가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라.

  7. No Image 02Oct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10/02 Views 23 

    연중 제27주일 - 하느님과 남자, 여자의 삼각관계

  8. No Image 25Sep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9/25 Views 33 

    연중 제26주일 - 사랑의 연대

  9. No Image 11Sep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9/11 Views 31 

    연중 제24주일 – 십자가의 승리와 실패

  10. No Image 04Sep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9/04 Views 30 

    연중 제23주일 -영적 치유 기도생활

  11. No Image 28Aug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8/28 Views 26 

    연중 제22주일 – 주님 안에 쉴 때

  12. No Image 21Aug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8/21 Views 20 

    연중 제21주일 - 오로지 주님만을...

  13. No Image 15Aug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8/15 Views 23 

    연중 제20주일 - 주님께 구하는 지혜

  14. No Image 07Aug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8/07 Views 15 

    연중 제19주일 -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시며

  15. No Image 31Jul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7/31 Views 19 

    연중 제18주일 - 기도 중에

  16. No Image 24Jul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7/24 Views 27 

    연중 제17주일 - 지금 여기에서 기적이.....

  17. No Image 17Jul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7/17 Views 30 

    연중 제16주일 -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출발

  18. No Image 10Jul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7/10 Views 29 

    연중 제15주일 -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려면

  19. No Image 03Jul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7/03 Views 31 

    연중 제14주일 - 순교에 대한 성찰

  20. No Image 26Jun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6/26 Views 36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21. No Image 19Jun
    by 한국관상지원단
    2022/06/19 Views 42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성체성사, 사랑의 성사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