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0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김기홍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필자가 어느 성당에 있을 때의 일이다.
성당에는 맞벌이를 하는 가난한 주부들을 위해 그들의 자녀를 돌보아 주는 탁아소가 있었다. 나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가끔 아이들에게 가서 과자를 주곤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아이들의 간식 때에 탁아소에 가서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과자를 좀 달라고 나의 손을 내밀었다. 아이들의 반응은 여러가지였다. 선뜻 자기 과자를 몽땅 주는 아이, 한 두 개 주는 아이, 하나라도 주는 것이 아까운지 획 돌아서는 아이 등 실로 각양각색이었다.
이때 나의 마음은 아이들의 행동에 따라 달라졌다. , 가지고 있는 과자를 모두 주는 아이에게는 오히려 내가 가지고 있는 맛있는 과자를 듬뿍 주고 싶었고, 한 두 개를 주는 아이는 그래도 남과 나누는 마음이 없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가 가지고 있는 과자를 조금 주지...., 그러나 하나라도 주는 것이 아까워서 획 돌아서는 것을 보고는, 어리석기는 너가 나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맛있는 것을 더 많이 줄텐데 왜? 그것을 몰라.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이 어린이들처럼 3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를 생각해 본다. 내 것을 내놓고, 나 자신을 비운다는 것은 영적인 삶에서 근본적으로 요구되는 요소(마태 1624절 참조)이다. 우리는 이런 훈련을 하기 위해서 향심기도를 할 때, "거룩한 단어"을 선택하여 내가 내 안에서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주님이 내 안에 주인이 되시여, 내 안에서 활동하시고, 나를 당신과 변형적인 일치를 이루도록 나를 맡긴다는 지향를 갖고, 나의 의식에 "거룩한 단어"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는 나의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가부좌를 틀고 않아서 기도를 하려고 할 때, 주님께 비워드린 내 마음의 궁전에 쉴 새 없이 여러 가지 사고들로, 즉 분심잡념들이 자기 방인양 들락거리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마음에 주님을 모시고자 쉴새 없이 오는 사고들을 떠나보낸다(Let it come, Let it go!). 이렇게 떠나보냄의 수련은 나의 애착과 집착에서 해방되는 데 큰 힘이 된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향심기도 중에 "Let it come, Let it go"하면서 주님께 이렇게 나를 봉헌한다. "주님 이런 나의 수용적인 노력을 보시고, 내 마음을 차지하시고, 나를 주관하시고, 나를 변형시켜 주시어 당신을 닮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4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038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묵상 2013.03.14 2799 이청준 신부
1037 연중 제 15주일 묵상 - 사랑은 이유가 없습니다 2013.03.14 3015 이청준 신부
1036 연중 제16주일 묵상- 경청 그리고 내적 자유 2013.03.14 3289 이청준 신부
1035 연중 17주일 묵상-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2013.03.14 3055 이청준 신부
1034 연중 제 18주일 묵상 - 기도하는 이들은 2013.03.14 2776 박순원 신부
1033 연중 제 19주일 묵상 - 그러나 주님은... 2013.03.14 2792 박순원 신부
1032 성모승천대축일 묵상 -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 2013.03.14 2666 박순원 신부
1031 연중 제 21주일 묵상 - 좁은 문 2013.03.14 2812 박순원 신부
1030 연중 제 22주일 묵상 - 앉은 자리 2013.03.14 2435 박순원 신부
1029 연중 제 23주일 묵상 -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2013.03.14 2853 이세영 수녀
1028 연중 제 24주일 묵상 - 사랑에 이유가 있다면 2013.03.14 3306 이세영 수녀
1027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2013.03.14 2919 이세영 수녀 srseyoung@hanmail.net
1026 연중 제 26주일 묵상 -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줍니다 2013.03.14 3191 이세영 수녀 srseyoung@hanmail.net
1025 연중 제 27주일 묵상 - 저희는 보잘 것없는 종입니다 2013.03.14 3009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1024 연중 제 28주일 묵상 - 어둔 밤 속에서 2013.03.14 2984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1023 연중 제 29주일 묵상 - 주님께 달려가며 2013.03.14 2906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1022 전교주일 묵상 - 기도하는 이들의 전교 2013.03.14 2751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1021 연중 제 31주일 묵상 - 자캐오의 고백 2013.03.14 2751 박순원 신부 pkswon@hanmail.net
1020 연중 제32주일 묵상 - 歸天 2013.03.14 2836 안충석 신부 anchs@catholic.or.kr
1019 연중 제33주일 묵상 - 여유로운 삶의 선택 2013.03.14 2893 안충석 신부 anchs@catholic.or.kr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