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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홍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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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에 이런 얘기 한 토막 있다. 어느 선비가 나룻배로 강을 건너면서 뱃사공과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자네 과학이란 것 아나?” “모릅니다.” “그럼 수학은 아나?” “그것도 모릅니다.” “철학이란 것은 더욱 모르겠구먼?” “저같은 뱃사람이 그런 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여기까지 대화를 나누던 선비는 딱하다는 듯이 “그러면 자네는 인생을 반 밖에 못산 걸세. 사람이 살아가려면 많은 것을 알아야 하는 건데...”하며 동정적인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우직한 뱃사공은 그것을 시인하면서, “그렇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산다고 해야 실을 죽은 거나 다름없습니다.”하고 대답했다. 선비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다가 배가 강의 한 가운데쯤 왔을 때였다. 갑자기 물살이 거세지면서 나룻배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바로 잡으려 애써도 배는 안정을 찾지 못하고 더욱 심하게 움직여 거의 다 뒤집힐 지경이었다. 도저히 배를 구할 수 없음을 안 뱃사공이 배를 포기하면서 선비에게 성급히 물었다. “선비님, 헤엄치실 줄 아십니까?” “아-니...” 선비는 절망적으로 말하며 새파랗게 질려가고 있었다. 그러자 뱃사공은, “선비님, 큰 일 났습니다. 아까는 내게 인생을 반 밖에 못산다고 하셨는데 지금 이곳에선 헤엄을 치지 못하면 살아갈 길이 없습니다.” 하면서, 사공은 웃통을 벗고 물에 뛰어들어 헤엄쳐 가더라는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신앙의 삶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신앙이란 성서나 기도나 그 외 교리에 대한 것을 얼마나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내가 아는 그것을 얼마나 실천하는가가 중요하며, 그 실천이 나의 신앙의 척도요, 참된 신앙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의미에서 야고보는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야고 2,26), 우리의 믿음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될 때만 성숙한 활력으로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된다(야고 2,20-27)고 말씀하셨다고 본다. 사실 참 지혜는 행동으로 표현 되어야 한다(야고 3,13-16)고 본다. 나는 그동안 신앙의 삶에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마음과 머리로써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실제 나의 사제의 삶에서 기도하는 생활이, 특히 묵상하는 사제의 삶이 매우 힘들게 여겨졌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향심기도를 알고서 그 어려움에서 해방되어 지금은 적어도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편안한 마음으로 묵상기도, 관상기도를 할 수 있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하느님! 이 향심기도를 알게 해주셔서.......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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