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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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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도 우리에게 기도(간청)하신다. 하느님의 간절한 욕망과 그 간절한 사랑의 욕망에 대한 우리 인간의 응답인 우리의 간절한 사랑의 욕망이 바로 우리의 기도인 것이다. 인간의 기도는 하느님의 기도에 대한 답이다.
우리는 네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기도의 네 형태를 구분할 수 있다. 전에는 경배, 성찬, 전례, 속죄, 청원으로 구분했다.
- 예: 하느님에게 “예.”라고 하는 것은 경배다. 이슬람교도들은 하느님의 초월성 아래 이마를 조아림으로써 경배드린다. 우리도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다(왜 못 하겠는가?). 그러나 우리에게 경배는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입맞춤을 받아들이는 것, 하느님의 입맞춤에 “예.”라고 하는 것이다. ‘경배(adortion)’라는 단어는 입을 뜻하는 라틴어 오스(os), 또는 오리스(oris)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배는 입에 대한 입, 하느님에게 드리는 “예.”이다.
- 고맙습니다: 성찬 전례는 감사의 행위다. 하느님이 어떻게 우리 인생 전체를 변모시키시는가를 깨닫는다면, 하느님이 어떻게 우리의 인생에 우리가 상상하거나 구살할 수 있는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는 차원을 부여하시는가를 깨닫는다면, 어찌 하느님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겠는가? 만일 우리가 엄청난 은혜를 입었다면, 예를 들어 감옥에서 나올 수 있을 만큼 큰 돈을 받았다면, 우리로 하여금 자유인이 되게 하기 위해 자기가 가진 것 모두를 내놓은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비유도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존재, 그분이 우리에게 하신 일에 대한 불완전한 이미지일 뿐이다.
- 용서해 주십시오: 나는 비인간화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그리스도가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시겠는가? 그분은 비인간화하는 결정을 신화(神化)하실 수 없으시니 말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것을 깨달았을 때, 하느님에게 용서를 구하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우리가 고해라고 부르는 것이다.
- 주소서: 이것은 청원의 기도다. 복음서에 따르면, 이 기도 중 우리는 성령을 달라고 하느님에게 청해야 한다. 다시 말해 더 많은 자비, 신학자들이 말하듯 삼위 안의 본질적 사랑이신 그분의 보다 강렬한 현존이 우리에게 임하기를 청하는 것이다.
하느님에게 물질적인 것을 청해도 될까? 물론이다. 교회는 그것을 장려한다. 만일 내가 인간적으로 원하는 것(건강, 성공, 내가 애착하는 사랑에서 배신당하지 않는 것 등)을 하느님에게 말씀드리지 않는다면, 나는 그분을 아버지로 여기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질의 청원은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태도, 즉 아들의 태도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런 청원들은 모두 훨씬 더 깊은 청원의 신호에 지나지 않는다. 하느님이 나를 채우시고, 나를 변화시켜 주시라는 청원 말이다. 이 청원만이 언제나 응답받는다. 이는 마치 숨을 쉬면, 언제나 허파가 채워지는 것과 똑같다. 우리의 영적인 삶이 향상되면 될수록, 우리의 기도는 더욱더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것, 즉 사랑의 증대를 하느님에게 요청하게 된다. 복음서는 이 점에 대해 단호하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구하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루가 11,13) 우리가 받을 자세만 갖춘다면, 우리의 아버지는 우리에게 성령을 주신다.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기쁨 프랑수아 바리용 저서중에서.)
예수께서는 기도의 자세에 관한 뚜렷한 규칙을 주셨다. 기도함이란 하느님을 목마르게 갈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느님을 목마르게 갈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도생활로 성령을 청하며 하느님 사랑의 응답인 내 안의 성령과 함께 지속적인 기도생활을 할 수 있다. 오직 우리 기도생활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의 갈망을 들으시고 우리 탄원에 응답하신다. “너희 중 한 사람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 한밤중에 그 친구를 찾아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주게…’하고 사정을 한다면, 그 친구는 안에서 ‘귀찮게 굴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도 나도 다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가 없네’하고 거절할 것이다“(루가 11,5-7).
달리 말해서 당신만이 예측하지도 못했던 형편에 처한 것이 아니라 나도 불가능한 처지에 놓여 있다. 당신에게 빵을 조금 주기 위해 온 가족을 깨우게 할 수는 없다. 계속해서 예수께서는 인간 세계에서 불합리한 경우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하는지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신다. “잘 들어라. 이렇게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 주지 않겠느냐?”(루가 11, 8).
예수께서는 좋은 이웃에게 계속 청하면 항상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치신다. 우정으로써가 아니라면 귀찮아서라도 줄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께서 기도에 대하여 분명히 가르치시는 첫 개념은 청하는 것에 항구하라. 청한 것을 얻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항구하게 청하라. 완강하게 청하라. 바꾸어 말하자면 참다운 신앙으로 꼭 들어주시리라는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청하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인간 사이에서도 여러분들의 심리로 보아 결국에는 항상 선한 마음이 승리한다. 선 자체이신 하느님과 함께라면 더욱 더 그러해야 한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루가 11, 9-10). 이웃과의 우정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웃의 착한 마음이 결국 승리한다면, 하물며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서야 더욱 더 그렇게 하시지 않겠는가? 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믿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마태 2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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