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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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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은 사랑의 실현을 위해 자기 극복의 십자가를 지향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하느님께 희생 제물로 바치려 함으로써 모든 이해타산을 극복하고 하느님께 대한 참된 사랑과 믿음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아브라함의 제사’ 혹은 ‘이사악의 희생’이라 불리는 이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들을 십자가 희생 제물로 바치신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선택한 사람에게 때때로 시련을 안겨주기도 하시고, 때로는 그 사람의 믿음을 시험하십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였고, 늘그막에 아들 이사악을 얻었습니다. 이로써 하느님의 약속은 아브라함을 통해서 본격적으로 실현되기 시작합니다. 모든 희망을, 귀하게 얻은 아들 이사악에게 두게 된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는 그 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라고 요구하십니다. 이는 ‘오로지 하느님 한 분께만 모든 희망을 걸어야 한다.’는 절대적이고 철저한 요구였습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 외에 그 무엇에도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참된 희망을 둘 수 없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 내용인 것입니다.
외아들 이사악까지도 하느님께 바칠 수 있었던 아브라함의 믿음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하느님께로 두어야 할 믿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성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종으로 수난과 죽음의 길을 자원하여 걸어가셨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인생의 목표를 오로지 하느님께 맞춰 두고, 하느님께만 의탁하고 신뢰하는 믿음의 생활을 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듣고서 그래서는 안 된다며 펄쩍 뛰던 베드로처럼, 그 길을 막는 제자들의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계획은 다릅니다. 당신의 계획에 대해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는 제자들의 몰이해에 대한 해답으로써, 영광스럽게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하시고 처형되실 것이지만 거룩하게 변모된 모습으로 영광스럽게 부활하실 것이므로, 그러한 때에 실망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고난과 고통과 역경과 수고는 여로이지 종착역이 아니라는 것이 거룩한 변모 사건의 의미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아들을 내어주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아브라함의 외아들 이사악은 마지막에 건져 주셨지만, 당신의 외아들은 십자가 위에서 철저한 고통과 죽음을 맛보게 하셨습니다. 이토록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는데” 우리가 그 무엇에다 어느 누구에게 관심을 둘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로마 8,34)
그리스도의 부활을 준비하는 이 거룩한 은총의 시기인 사순절에, “사람의 아들이 십자가에 달리게 되리라.”는 말씀을 듣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펄쩍 뛰던 베드로,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고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말하는 베드로는 바로 우리 일상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즐겨 말하면서도 주님의 십자가 수난은 곧잘 잊고 사는 우리들, 일신상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즐겨 구하면서도 남을 위한 수고와 희생은 외면하는 우리들, 내가 누리는 부귀와 명예를 하느님께 영광으로 돌리며 감사하면서도 작은 이웃들의 아픔과 고통에는 다가서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변화되어야 합니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주님께 대한 사랑을 고백한 베드로의 모습, 즉 신앙의 참된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르 9,7) 구름 속에서 들려온 하느님의 이 말씀은 십자가의 신비를 이해하고 그 구원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라는 권고입니다. 하느님의 마음과 사고방식을 닮도록 애쓰고, 예수님처럼 고통과 어려움과 역경과 고난을 감수 인내해야 합니다. 십자가 밑에서 백인대장이 말한 것처럼,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시는 분에 대해서 “이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마르 15,39)라는 참 신앙을 고백하는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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