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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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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차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예수께서는 갈릴레야 호숫가를 지나시다가 어부 네 사람을 당신 제자로 부르십니다. 생업 전선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 비범한 임무인 사람을 낚는 어부, 사도로서 부르시는 것입니다. 당신과 함께 때가 차서 하느님 나라를 살라는 복음을 믿도록 회개하고 하느님 나라 살라는 일을 하게 하기 위한 부르심인 것입니다.
돼지 한 마리가 널브러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 배가 출출해서 돼지 우리를 빙빙 돌며 먹을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돼지 우리 근처에 있던 사과나무에서 사과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그 돼지는 그 사과를 참 맛있게 먹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과를 찾기 위해 코로 냄새를 맡고 땅을 후벼 파며 돼지우리 안을 돌아다녔습니다.
돼지는 자기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위로부터 왔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으므로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 볼 수도 없습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땅에서만 나오는 물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돼지는 먹을 것만 제대로 주고 편안한 잠자리가 있는 집이 있고 생리적 욕구만 채워지면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합니다. 이러한 것은 다 물질적인 것이고 땅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돼지를 비롯하여 개나 소, 당나귀 등 거의 모든 동물들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땅을 향해 모든 것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네 발로 땅을 향해 걸어 다니고 주둥이나 귀, 코도 모두 땅을 향해 길게 뻗어있습니다. 머리를 들어 위를 쳐다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그런 동물들과는 달리 직립 보행을 하고 귀, 코, 입 등이 땅을 향해 발달되지 않고 땅도 보고 하늘도 보며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땅에서 나오는 물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또한 위에서 오는 정신적인 것도 추구하도록 위를 보게 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은 동물적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물질만이 중요하고 행복을 주는 것 같아서 땅을 쳐다보고 살아가는 경향이 강하고 위를 쳐다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
예수님은 오랫동안 단식으로 굶주리셨을 ,때 빵 만이 눈에 어른거리고 빵만이 행복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빵의 유혹을 받고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
재물은 좋고 없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것이지만, 사람에게는 이것 외에도 또 추구해야 할 사랑이나 덕, 영성, 하느님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노력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이렇게 위를 향해 머리를 드는 것, 즉 ‘회두回頭’라는 글자가 그 의미를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회두, 즉 회개의 의미를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회두, 즉 회개의 의미는 죄나 잘못을 뉘우치는 것보다는 동물적인 본능을 넘어 하느님이 창조해주신 인간의 본래 모습으로 삶의 방향을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것, 하느님을 향해 머리를 들지 않으면 올바른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복음의 말씀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 마음 안에 하느님도 머무를 자리가 없어서 하느님 나라도 멀리 있게 됩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悔改 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4)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지금 사도들을 통해 물고기를 잡으라고만 명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여태껏 살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보이게 하십니다. 그들이 지금껏 체험하지 못한 세계, 자기만 살기 위해 혼자 헤엄치며 다니던 넓은 바다, 자기만 자유로우면 되었던 자연의 바다보다 더 크고 더 넓은 바다, 남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생명의 새 바다, 지금까지 생각지 못했던 초자연의 바다, 은총의 바다를 열어 보이십니다. 당신 자신을 열어 보이십니다. 당신만이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바다이시기에 말입니다.
지금까지 살던 바다를 떠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확실히 치명적입니다. 그러나 새 생명의 바다는 남을 위하여 자기를 죽이는 삶이 없이는 들어갈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또한 자기 자신도 예수 그리스도 사제직 같이 낚시에 미끼가 되는 사제직 제물이 되어야만 합니다. 엑카르트 영성학자는 오늘 복음 성서 말씀에 사람을 낚는 낚시에 사랑의 고삐에 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육과 세상과 싸우는데 수천 배나 낫다고 이렇게 지적합니다.
사랑으로써 그대는 그것(육)을 가장 빨리 극복하며, 사랑으로써 그대는 그것에 가장 무거운 짐을 지웁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이 우리를 겨냥해 노린 것 가운데 사랑만한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바로 낚시꾼의 낚시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낚시꾼은 고기가 낚시에 걸리기까지는 잡을 수 없습니다. 일단 낚시에 걸렸다 하면, 고기를 잡는 것은 보장된 일입니다. 이리 꿈틀 저리 꿈틀 아무리 버둥대 봤자, 낚시꾼은 전혀 끄떡없고 고기는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사랑도 이와 같다고 나는 말합니다. 사랑에 의해 잡힌 자는 가장 강한 사슬을 끌고 다니지만 하나의 즐거운 짐을 진 자 입니다. 이 달콤한 짐을 진 자는 사람들 모두가 할 수 있는 그 모든 참회 행위와 고행을 통해서 보다도 더 많이 그리고 더 멀리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는 심지어 하느님이 그에게 가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즐겁게 감내하고 견딜 수 있으며, 사람들이 그에게 어떤 악을 행해도 너그럽게 용서할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랑의 달콤한 유대만큼 그대를 하느님께 가까이 가져다주고 하느님을 그대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이 길을 발견한 자는 다른 길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 낚시에 매달려 있는 자는 손과 발, 입, 눈, 가슴 그리고 사람이 가진 것 전부가 언제나 하느님의 것이 될 수밖에 없도록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육의 힘을 이기는 데는 온갖 참회 행위나 고행보다 사랑의 실천이 더 효과적입니다. 사랑은 행복한 짐, 자유로운 묶임입니다. 사랑이라는 낚시는 '걸리면 걸릴수록' 더 자유롭습니다.
“자유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해방하셨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이제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 멍에에 얽매여 있지 않도록 하시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를 누리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갈라 5, 1. 13)
선포와 강령을 한데 들려주는 이 말씀으로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 부활이 우리 각자에게 닥치는 그 지점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파스카 사건은 자유를 풍성하게 얻어 주는 사건입니다. 헤브라이인이 말하는 자유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출하실 때 야훼께서 이룩하신 해방 행위에 근거합니다. 출애굽에 대한 고대 랍비계 주해서에서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표명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을 감옥에서 해방하고서 이렇게 공표함과 같다. 너희는 이 날을 해마다 축일로 삼으라! 이 날은 내 아들(이스라엘 백성)이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노예 처지에서 자유 신분으로, 종살이에서 해방으로 옮겨간 날이다.”
“율법을 보살피시는 분을 떠나서 참다운 자유인은 없느니라.” 우리 중 어느 누구도 태어날 때부터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떼르뚤리아누스는 ‘자연본성상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는 인간(naturaliter christianus)’을 이야기했고, 칼 라너는 ‘익명匿名의 그리스도인’을 말했지만, 우리 중 어느 누구도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되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에페2,8)
바오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회심자’라는 의식을 갖게 해주시며, 다음과 같은 사실에 대해 감사드리라고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빛 가운데 있는 성도들의 상속을 한몫 차지하는 자격을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시오. 하느님은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구하여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골로 1, 12-13)
우리는 다르소의 바오로에게서 그리스도인의 뛰어난 창의성과 열성을 봅니다.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복음적 토대를 다양한 환경과 문화 속의 구체적 정황과 접합시킬 줄 알았습니다. 그의 신학은 추상적이고 현학적인 작업이 아니었으며 구체적으로 발생하는 사목 문제에 대응하는 생동감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바오로는 하느님의 한없는 은총의 원천으로부터 모든 것을 이끌어 내면서 그 역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교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유를 누리라고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 다시 태어나 하느님 나라 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유 말입니다. 이제까지 동물의 바다에서 잡아먹어도 속절없이 죽고 마는 동물의 운명에서 벗어나서 사랑의 바다에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사도 구원의 사랑을 낚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의 사도로 우리 각자를 세례 견진성사 때에서부터 부르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은 쟁기를 잡고 자꾸 뒤를 돌아다보며 이 세상살이 먹이사슬 그물을 놓고 버리고 주님께 가까이 가려고 떠나가고 있지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느 피정강론 도중에 이와 같은 피정 받으신 분들에게 구원의 사랑에 대해서 말씀하신 한 신부님께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입니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바다는 어디일까요?" 신자들이 머뭇거리자 신부님께서 말씀하시길 "그 곳은 '사랑해'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항상 따뜻한 바다와 같이 사랑하는 마음이길 원합니다."
피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 어느 자매님.. 평소 남편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 듣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가서 남편에게 온갖 애교를 부리면서 신부님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여보, 내가 문제를 낼께 한번 맞추어 봐요." "세상에서 가장 차가운 바다는 '썰렁해'래요~~" 그럼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는 어디일까요?" 남편이 머뭇거리며 답을 못하자 온갖 애교섞인 소리로 힌트를 주면서 말을 했어요. "이럴 때 당신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잖아!" 그러자 남편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음을 지으며 자신 있게 아내에게 하는 말. . . . . . . . . " 열~~바다!!!!"
오늘 복음에서 네 어부들을 부르심같이 마음이 항상 따뜻한 사랑의 바다 사랑해에서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이신 사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바다 사랑해로 시작해서 우리가 사랑해야만 할 모든 이에게 열바다가 되지 말고 사랑해 바다같이 모두를 받아들이는 사랑의 수용성으로 사람을 낚는 어부인 평신도 사도직 선교사가 됩시다.
사도 바오로의 기적 같이 하느님 사랑과 인간 사랑이 항상 내게 우리 성당에 차고 흘러넘친다고 사랑해의 개선가가 사랑의 바다에 메아리치게 합시다.
주님, 주님의 길을 제게 알려주소서. 비록 사랑의 바다 위를 걸어 당신께 오라 하시더라도 사도 베드로의 약한 믿음으로 썰렁한 바다에 빠지지 않게 사랑의 바다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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