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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행도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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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지금까지 가장 많이 입에 담았던 말,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도저히 그 수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만큼 많이 들어 왔고 그보다 더 많이 말해 왔건만 그 사랑은 아직도 귓전과 입술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당신께서 목숨까지 바치며 증거하신 그 사랑과 저 사이에 가로 놓인 이천년의 긴 세월 때문일까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는 당신의 말씀, 저희를 사랑하신 당신의 그 사랑이 어떤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아니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저희들이 부르는 노래 중에 '부모'라는 노래가 있는데 "네가 부모되어서 알아 보리라"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들 하셨나 봅니다.아무래도 제가 당신의 그 사랑을 깨닫기 위해서는 당신이 되어야만 하는가 봅니다.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온갖 죄와 허물로 얼룩져 있는 이 죄인이 정말 주님과 일치할 수 있을까, 이러다가 주님의 그 사랑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지도 못하고 삶이 끝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마음 깊은 곳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저보다 저를 더 잘 알고 계시는 당신이기에 제가 할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을 제게 시키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위로를 삼습니다. 저를 향한 당신의 그 사랑을 깨닫기 위해, 당신의 그 사랑이 저에게서 저희에게로 넘쳐나도록 하기 위해 오늘도 거룩한 단어를 떠올리며 당신께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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