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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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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나간 일입니다만, 제가 성직자, 수도자를 위한 성령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세미나 첫날 저녁이었는데 어떤 수녀님이 암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와서는 안수기도를 청했습니다. 지도신부님의 말씀에 따라 세미나에 참석한 30여 명의 성직자, 수도자들이 모두 그분의 몸에 손을 대고서는 치유를 청하는 안수기도를 바쳤습니다. 그런데 기도를 주도하시는 지도신부님이 "주님, 당신의 자녀 아무개가 병에 걸려 당신께 치유의 은총을 청합니다. 꼭 낫게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꼭 낫게 해주십시오."라는 식으로 기도를 바치시더군요. 특히 “꼭 낫게 해주십시오.” 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이것은 아니다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말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참석자들이 둘러 앉아 성령의 이끄심대로 기도를 바치는 시간이 있었는데 지도신부님이 전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성령께서 일러주시는)를 해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 치유기도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간절히 치유의 은총을 청하는 것은 좋으나 꼭 낫게 해달라고 강요하듯이 기도할 것이 아니라 주님 뜻에 맡겨드리고 설사 주님의 뜻이 우리의 바람과 다르다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청해야 옳았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 왔지만 끝내 못하고 말았습니다.
신출내기 신부로써 선배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앞에서 주제넘게 이야기를 했다가 무안이나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그 수녀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지나친 배려 때문이었을까요? 그도 아니면 쓸데없는 체면 때문이었을까요?
오늘 예수님은 당신의 고향 사람들을 향해 거침없이 진리의 말씀을 하십니다. 고향 사람들의 칭찬이나 분위기 따위에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 하셔야 할 말씀을 하심으로써 기꺼이 반대 받는 표적이 되십니다.
주님의 그 당당하심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체면이나 분위기,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배려 등의 밑바닥에는 그동안 만들어진 거짓자아(잘못된 자아, 왜곡된 자아)가 도사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주님께서 가로지르신 것은 고향 사람들이 아니라 그들을 감싸고 있는 거짓자아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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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2006년 12월 31일 예수, 미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 2013.03.14 3776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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