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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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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안에서 하나되는 가정공동체
가정은 ‘구세주육화’라는 강생의 신비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위한 거룩한 공간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위험에서 가정의 보호를 받으셨듯이 가정은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하고, 보호받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인생의 시작과 끝이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듯 개인의 행복도 그 가정에 기초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 가정 속에서 어떤 육화를 하고 있는가? 즉 가족들과 한 몸을 이루며 그들 속에 살고 있는가?
추운겨울에는 털실로 짠 옷들이 그립습니다. 엄마의 정성으로 한 올 한 올의 날실과 씨실이 만나서 따뜻하고 예쁜 털옷을 입게 되면 그 안에 엄마의 손끝의 따뜻한 옹기를 느낄 수 있어 더 좋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옷이 구멍이 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옷 전체를 풀어서 새로운 옷을 다시 뜨개질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다시 엄마의 정성으로 헤어진 곳이 메우어져 새 옷이 됩니다. 특히 소매나 무릎에 덧단의 털실이 대어지면 더욱이 따뜻한 옷이 됩니다.
성가정의 구유가 초라한 마굿간을 마다하지 않고 그 부족하고 누추한 구유환경에서도 오직 하느님의 신비를 찬양했던 것처럼 우리의 가정에서도 서로의 낡음과 헤어진 구멍도 메우어 주고 털옷의 덧단을 만들어 주듯이 가정생활에서도 서로에게 덧단이 되어주고, 기대일 수 있도록 넉넉한 마음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루살렘의 여정에서 성가정에도 위험이 닥쳐왔습니다.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당신은 무엇을 찾고 있습니까? 당신은 무엇을 잃어버렸습니까? 세상은 무엇을 잃어버렸습니까?
좋은 묘목, 좋은 못 판에서는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나 묘목에서도, 못 판에서도 한 해의 소출을 거둔 후에는 꼭 쉼의 자리를 갖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가정에도 한데로 모일 수 있는 힘이 있으면 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랑의 힘이 모이는 장소이어야 할 것입니다. 서로를 믿어주는 신뢰의 힘, 격려하는 힘, 아껴주는 사랑의 힘이 모여져야 할 것입니다. 이곳에는 순종의 밑거름이 필수입니다. 순종의 열매는 좋은 소출이 될 수 있지만 거두어 들려도 남아있는 못 판의 씨앗이 순종의 씨앗입니다. 성가정의 힘은 바로 이 순종의 밭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가정에서 질서를 누가 찾으셨습니까? 성가정 가장인 요셉 성인은 이곳에서는 언제나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리십니다. 성모님도 자신의 생각을 펼쳐 나아가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직 어린 아들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바라보시고 마음에 새겨 두시며 기다리는 여인 이셨습니다. 예수님마저도 오직 아버지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으십니다. 그리하여 성가정에는 질서다툼이 한 번도 없습니다. 성가정의 질서는 오직 하느님 안에서 시작되고 마쳐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성가정축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면 우리 삶의 중심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 지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아기예수님이 성탄축일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새롭게 우리 안에 오시듯이 우리의 그리스도인의 삶에서도 새롭게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시고 살아 갈 수 있는 가정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육화의 신비를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가정을 이루고 살아간다는 것은 육화의 신비를 그대로 사는 삶이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십시오. 그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십시오. 그리스도의 성탄의 빛은 흩어진 우리의 사고, 묵은 관념들을 빛 가운데로 모아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들, 성가정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들은 주님의 빛 안에서 살아있는 빛을 발견하기에 행복한 사람입니다. 희망을 발견하기에 기쁨을 간직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을 찾고 가슴이 넓어지는 수행을 빛과 함께 하기에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면서는 꼭 체험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이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 함께 걷는 것일 것입니다. 이처럼 성가정은 그리스도가 체험한 십자가의 길, 기쁨의 길, 사랑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는 하나의 다짐이 드러나는 공동체입니다. 성가정의 공동체는 인생 여정의 길을 가면서 만나게 되는 기쁨과 슬픔, 고난과 고통도 함께 품어 안아 가면서 언제나 함께하는 관계성을 가집니다. 더 나아가서 그 가정 공동체는 서로의 연약함은 보완하여 메우어서 빛이신 그리스도가 하나이길 바라는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는 길을 가게 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가 삶에 중심이 되는 이들은 항상 빛 속에서 머물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그리스도는 항상 우리의 삶이 참된 빛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성가정의 축일을 지내는 우리들의 가정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하나 되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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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사순 제1주일 - 유혹과 대항한다는 것은 2022.03.06 84 안충석 루까 신부
215 사순 제3주일-성전 정화사건 2013.03.14 4113 안충석 루까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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