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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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 사도 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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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김수환 추기경께서 “교회가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영적 가치보다 세상이 교회에 영향을 끼치는 세속적인 가치가 더 크다.”고 염려하는 말씀을 접한 기억이 납니다. 세상에 대적할 수 있는 교회의 가장 큰 무기는 영성일 것입니다. 어느 시대할 것 없이 교회는 영성을 가장 큰 가치로 여겨 왔습니다. 영성이란 말을 여러 방식으로 풀이할 수 있겠지만, 완덕에 이른 성인들이나 영성가들은, 가장 뛰어난 덕은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하였습니다. 영적 성장을 위해서, 높은 영성에 도달하기 위해서, 곧 완덕에 이르는데 있어서 가장 뛰어난 길은 기도 생활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향심기도를 통해 ‘하느님과의 일치’를 구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교회의 보배요 기둥이라고 믿습니다.
그 어느 시대보다 영적 가치가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원의만 있다면, 다양한 기도의 방법을 익힐 수 있고, 다양한 신심과 영성 운동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기도에 대한 갈망이 강하게 일어날 즈음에, 향심기도를 얻어 만났습니다. 그리고 여러 기회의 피정과 향심기도의 수련을 통해 저의 성소와 사제 직무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도에 헌신하는 평신도들의 열성을 보면서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이끄시는 성령의 역동적인 활동을 실감하고,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교회 공동체의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관상기도는 봉쇄 수도원의 수도자들이나 특정한 사람들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누구 할 것 없이 함께 나눌 수 있게 된 것도 우리 시대의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교황 비오 10세께서 추기경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답니다. “현대 사회를 구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고?” 어떤 추기경이 “교회 학교를 세우는 일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교황님은 “아니로다.” 하셨습니다. 다른 추기경이 “성당을 더 많이 지어야 합니다.” 하자, 역시 “아니로다.” 또 다른 추기경이 “사제 양성을 위해 신학생을 많이 모집해야 합니다.” 하자, 이번에도 교황님은 “아니로다.” 하셨습니다. 마침내 교황님은 “아니로다. 아니로다.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각 본당에 덕망 있고 교리에 밝으며 의지가 굳세고 사도적 열성을 갖춘 평신도의 무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교회헌장에서 “평신도는 성세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고, 하느님 백성 중에 들고, 그들 나름대로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에 참여하여 교회와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 백성 전체의 사명을 각기 본분대로 수행하는 신자들을 말한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평신도들이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지체로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속 생활을 통해, 즉 가정과 사회의 일상생활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교회가 사명을 완수하는 데 도구가 되어야 함을 말합니다. 교회는 이를 한마디로 ‘평신도 사도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6 복음 환호송) “아무도 모르는 그 날과 그 시간”을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천하는 오늘 하루에 충실하면서 깨어있는 삶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이 생명의 길을 따라 걸음으로써, “주님 면전에서 넘치는 기쁨을, 주님 오른쪽에서 길이 평안을 누리는”(시편 16,11 화답송) 복된 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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