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969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안 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co.kr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기도할 때 하느님 말씀의 역할-
사람과의 만남은 존재와의 만남이며 우리가 바라거나 혹은 원하지 않는 상호 관계의 테두리를 형성한다. 성서는 ‘그분’이시고 하느님의 존재이다. 그것을 손에 쥐는 순간 그러한 존재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것이 된다. 하느님의 존재는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가 잠겨 있는 ‘신비’와 진실이 되어 간다. 성서는 우리가 주님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그 때문에 계시받은 문장과 우리의 관계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은총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시려는 하느님과의 관계이다. 그것은 내면적 회개로 우리를 인도하는 관계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흥미를 만족시키거나 지식을 넓히거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때때로 그것도 필요하지만) 성서를 읽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회개의 은총을 주는 성서를 통한 주님과의 관계를 택해야 한다. 만약 여러분이 영감으로 넘친 문장이신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관계에 들어간다면, 그 문장은 여러분에게 스며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분의 생각이나 희망하시는 일에 깊이 들어가고, 그분을 점점 더 잘 알게 된다. 성 예로니모가 경고하듯 “성서를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것은 우리의 선택과 결심에 영향을 준다.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과 희망에 따르려고 애쓰게 된다. 성서를 읽는 것은 우리 신앙의 성장과 동시에 하느님 생명에 참여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그리고 자신과 주위 현실을 하느님의 눈으로 보게 하는 기본 조건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에 눈뜨게 하는 말씀을 통해 나타나신다. 우리가 우리의 말씀을 믿고 따르고, 그분께 자신을 맡길 수 있도록 우리에게 나타나신다. 우리가 만약 신앙으로 예수의 생각과 바람에 깊숙이 들어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은 우리의 생각과 바람이 되어 간다. 누구와 사귀면 그를 닮아 간다는 속담처럼 우리가 하느님 존재 안에 들어가면 그분을 닮아 간다. 하느님 말씀에 귀기울이고 그 내용을 흡수하면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지금은 어떻게 계시는지 감지할 수 있다. 하느님 말씀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와 우리의 살아 있는 상호 관계로 우리는 더욱더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게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비유-우리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긴 이야기 형식의 비유를 자주 사용하셨다. 그 덕분에 예를 들면, 착한 목자의 비유를 읽으면 그 목자에게 인도되어 가는 양 떼중에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께 사랑받고 있으므로 항상 찾아 주시는 목자에게 발견되어 크게 기뻐하며 안겨 있는 길 잃은 양에게서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스도의 비유 안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처럼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사랑에 대한 신뢰를 가르쳐 주신다. 우리가 만약 타락해서 마음이 암흑에 싸여 있다면 방탕한 아들의 비유를 생각할 수 있다. 그 비유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끊임없이 사랑하고 계신다고 다시 믿게 해줄 것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용서해 주시는 아버지의 기쁨을 감탄과 감사의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회개한 아들의 자세를 배운다. 우리 삶에 폭풍이 몰아치면 갈릴래아 호수의 풍랑의 이미지를 머리에 떠올릴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거친 파도에 흔들리는 사도들의 배 안에서 예수께서 잠들어 계셨듯이, 지금 우리 마음의 배 안에서 주무시고 계시더라도 예수께서 우리 안에 계심을 알 수 있다. 예수께서 계시면 어떠한 나쁜 일도 일어날 수 없다. 우리가 기도할 때 내면적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 말씀을 떠올릴 수 있다. 성서를 읽으면 하느님의 바른 이미지를 마음속에 만들 수 있고, 하느님의 잘못된 이미지도 피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이 사랑할 줄 모르기 때문에 하느님이 무서워서 그분의 사랑을 믿지 못한다. 우리의 사랑은 끝까지 죽을 때까지 성장해야 한다. 기도하듯이 묵상하는 성서 사랑 그 자체이므로 항상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세상에 존재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자연, 문명, 문화 속에서 하느님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상징을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성 요한 비안네에게 있어 양의 무리는 착한 목자의 사랑을 연상시킵니다. 양 떼를 볼 때마다 교구의 목자인 자신과 착하신 목자의 보살핌과 사랑에 맡겨진 사람들을 향한 예수의 큰 사랑을 의식한다. 그리고 산에서 계곡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영원한 생명에서 솟아나는 “생명의 물”(요한 4, 14; 7, 37-39 참조)이라는 성서의 말을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밤에 거리나 집, 차들의 불빛을 쳐다보기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한 때 예수께서는 세상의 빛이시다 라는 성서 말씀, 특히 성 요한의 문장에 나오는 장면이 생생하게 눈앞에 떠오른다. 모든 불빛은 그리스도의 상징이 되어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요한 1,9)는 문장을 연장시킵니다. 우리의 기도가 성서에 바탕을 두길 원한다면 우리도 베타니아의 마리아와 같이 되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베타니아에서 친구인 마리아, 마르타, 라자로 형제 집에 몸을 숨기고 쉬고 계셨다. 마리아는 감실 앞에 앉아 있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바삐 움직이던 마르타가 자기 혼자 대접하고 있으니 동생 마리아에게 주의를 주도록 예수께 청했을 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루가 10,42). 가장 좋은 몫이란 그리스도 곁에 있는 것, 그분의 발 아래에 앉아 신앙을 가지고 성서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그분께 귀기울이는 것이다. 예수와 그분의 호신인 말씀을 듣고 묵상하던 마리아는 분명히 예수를 가장 기쁘게 해드렸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인가 얻으려고 고생하고 많은 것을 걱정하는 우리는 성서를 읽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리아에게 스승이신 예수께서 그녀 집에 계신 것은 가장 소중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가장 좋은 곳은 예수의 발 아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장 귀통(Jean Guitton)의 저작 ‘동정녀 마리아’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를 ‘묵상하는 동정녀’라고 이름 붙여야 합니다. 마리아가 얼마나 성서로 사셨는지 그 증거는 ‘Magnificat’ 찬가의 내용이 잘 말해 준다. 그것은 말씀에 바탕을 둔 기도의 증거이다. 성서는 마리아의 영양제이었고, 기도의 원천이었다. 마리아는 30년간 아들의 하느님으로서의 존재를 ‘흡수’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거의 완벽하게 그리스도의 얼굴을 복원하였다. 이것이 마리아의 위대한 점이다. 그리스도께서 이러한 걸작 -자신의 완벽한 초상을 만들기 위해 30년간이나 마리아를 위해 할애하셨으니 얼마나 그것을 필요로 하셨겠는가? 마리아는 항상 예수께서 생각하시는 것, 예수의 희망과 뜻을 흡수하고 더욱더 아들과 일치해 갔다. 우리는 성서의 문장 속에서 예수의 존재를 만난다. 그러므로 성모 마리아처럼 예수의 생각과 희망을 흡수해야 한다. 후에 그 생각과 희망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 우리 개개인을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만드신다는 그분의 대작업에 우리도 마음을 열고 마리아를 본받아야 한다. 성서는,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셔서 사랑하는 어머니인 마리아를 그렇게 하신 것처럼 우리 안에서도 자신의 얼굴을 만드시려는 예수와 만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신앙에 대한 사색 타테우쉬 다이체르 신부저서에서 옮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217 연중 제6주일 - ' 행복하여라.... 2013.03.14 3673 임선 세실리아 수녀 cecil316@hanmail.net
216 연중 제5주일 - 깊은 데로 저어나가서.... 2013.03.14 3677 임선 세실리아 수녀 cecil316@hanmail.net
215 연중 제4주일 묵상 - 가짓자아를 가로질러.. 2013.03.14 3737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214 연중 제3주일 강론 2013.03.14 3795 윤행도 가를로 신부
213 2007년 연중 제 2주일 2013.03.14 3988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212 주님 공현 대축일 강론 2013.03.14 3103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211 2006년 12월 31일 예수, 미리아, 요셉의 성가정축일 2013.03.14 3776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210 대림 제4주일 묵상-나는 성모님의 아들입니다 2013.03.14 3369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209 대림 제 3주일 묵상- 충만한 기쁨이 샘솟는다. 2013.03.14 3825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208 대림 제2주일 묵상 - 광야를 찾아서 머문다. 2013.03.14 3238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207 대림 제1주일 묵상 - 네 번째 오심과 기다림 2013.03.14 3753 이준용 대건안드레아 leejuneyong@hanmail.net
206 연중 제34주일 묵상 - 그리스도 왕 대축일 2013.03.14 3442 오창열 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205 연중 제33주일 묵상 - 평신도 주일 2013.03.14 3359 오창열 사도 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204 연중 제32주일 묵상 - 참된 봉헌 2013.03.14 3497 오창열 사도 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203 연중 제31주일 묵상 - 사랑으로 살기 2013.03.14 3043 오창열 사도요한신부 ocyjohn@hanmail.net
202 연중 제30주일 묵상 - 네 믿음대로 되리라 2013.03.14 3512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201 연중 제29주일 묵상 -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 2013.03.14 3595 이 호자 마지아수녀 jaho264@hanmail.net
200 연중 제28주일 묵상 - 부자가 하늘나라에... 2013.03.14 3894 이 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199 연중 제27주일 묵상 - 아주 특별한 인연 2013.03.14 3383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198 연중 제26주일 묵상 - 가장 큰 사람 2013.03.14 3754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