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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과 사목자들 또는 영성 지도자들과 놀랍도록 좋은 관계를 맺던 사람들이 이런저런 불화에 말려드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어쩌면 이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지위를 부여받고 나름대로 판단력을 발휘해야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영적으로 믿고 신뢰하던 사람들에게서 달라진 입장을 발견하면서 그들과 갈등을 겪게 된다. 지금까지 믿고 신뢰하던 이들이 갑자기 다르게 보인다. 그들이 하찮은 사람으로 보인다. 마치 그들이 형편없이 행동하는 것처럼 -그들이 윤리신학 체계나 사회정의 의식에 무엇인가 잘못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그러고는 꽝 하고 부딪친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놀랍도록 좋았던 관계가 완전히 끝장났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해야 할 일은 낡은 관계가 실제로 끝났다는 사실을, 하느님께서 그런 관계가 끝나기를 바라신다는 사실을, 하느님은 우리가 새로운 성장과 새로운 성숙을 토대로 새로운 관계로 올라서기를 바라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이 새로운 성장을 토대로 삶의 모든 양상이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그것은 실로 힘겨운 싸움이 아닐 수 없다. 때로는 이런 싸움이 불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때 하느님은 우리가 은총에 충실하기만 하면 일이 잘 풀려 나가도록 격려하신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이 일을 잘 풀어 나가기보다 오히려 떨떠름해한다. -여기에 알맞은 말은 이것밖에 없다. 그들은 매사에 심통을 부린다. 이에 심리적인 면에서 성장에 따른 상투적인 문제점이다. 그들은 성장하면서 무엇인가 잘못되어 간다고 느낀다. 옛날엔 인간관계가 멋지고 훈훈했으며, 그리스도의 위로를 감지할 수 있었으며, 장상과도 마음이 잘 통했으며, 영성 지도자에게서 위안과 격려를 받았다는 식이다.
하느님은 영성생활에서 이 같은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깊은 연민의 정을 보이신다. 그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며, 따라서 이제는 도모할 수 있게 된 진정한 영적 성장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는 자기가 애착하는 어떤 것이 붕괴된다는 사실에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에서는 자신이 성장하기보다 모든 사람이 잘못되었다고 믿어버리는 비극적인 사태를 몰고 오기도 한다. 그들은 이러한 변천을 종용받는 순간부터 언제까지나 비통해하거나 떨떠름해한다. 어쩌면 유다에게 일어났던 일도 이런 것인지 모른다. 그는 성장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그리스도와 한층 깊은 새로운 관계로 올라서기를 거부했다.
비록 위험이 따른다 하더라도 성장은 엄청난 기회임에 틀림없다. 만일 우리가 밝은 면을 보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임을 굳게 믿기만 한다면, 신앙의 위기는 보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마음속에 한층 깊이 파고들도록 초대하는 기회가 된다. 이 같은 변천으로 인해, 이제까지 우리가 의지해 온 사람들은 더 이상 우리를 도울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오로지 성령께만 매달리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아니라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들에게서- 독립하는 것도 성장의 한 요소이다. 바로 이것이 영적 성장이다.

- 신앙의 위기 사랑의 위기 -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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