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17:51

예수 부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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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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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어머니 마리아에게 드리는 인사
"어머니! 지금 당신의 소중한 아들이 이렇게 당신 앞에 와 있습니다. 처참한 죽음의 모습이 아니라, 밝고 눈부신 모습으로 이렇게 와 있습니다. 어머니! 옛날 당신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로 “예” 라고 약속을 하셨을 때, 어머니의 삶이 그토록 험난하고, 예리한 칼로 도려내는 아픔이 뒤따른다는 것을 미처 모르셨지요. 그러나 어머니, 당신은 그 깊고 서러운 아픔을 참으로 잘 견디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늘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시는 것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핏덩이인 저를 감싸 안으셨을 때, 당신은 너무나 기뻐서 우셨고, 가난한 삶이 너무 서글퍼서 또 우셨지요? 당신은 저를 품에 안고부터,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새벽에 저를 품에 안고, 멀고 험한 이집트로 피신하면서 당신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시리도록 아프게 하나하나 경험하셨습니다. 그리고 사흘간을 헤매다가 성전에서 저를 만났을 때, 어처구니없는 저의 말을 들으시고, 또 얼마나 서운하셨습니까? 가슴에 간직하신 그 말 한마디가 혹시 ‘한’으로 맺히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따뜻한 효도를 받아본 적 없이, 저를 떠나보내셔야 했던 어머니! 제가 어머니의 눈에서 사라지는 순간, 어머니는 문 앞에서 쓰러지셨지요. 저를 떠나보낸 뒤에도 당신은 늘 불안하고, 아픈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마귀의 두목이라는 소문을 들으셨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습니까? 그리고 제가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너무나 놀라서 미친 듯이 저를 찾아다니셨던 어머니! 끝내 사형수의 어머니가 되어, 골고타 언덕길에서 저와 마주쳤을 때, 어머니는 발을 동동 굴리며, 어쩔 줄 몰라 하시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지요. 어머니! 그 옛날 희고 뽀얀 살결과 꼼지락거리는 작고 귀여운 손가락과 맑고 환한 눈망울로 당신 품에 안겼던 그 예쁜 아기가 살점이 찢겨나가고, 피로 온통 얼룩진 채, 차가운 시체가 되어 다시 당신 품에 안겼을 때, 당신은 얼마나 서럽게 우셨습니까? 그리고 또 얼마나 미치도록 외로우셨습니까? 어머니! 그것이 바로 구세주의 어머니가 가야했던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어머니! 이제는 더 이상 슬퍼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눈물을 거두십시오.
당신의 아들이 이렇게 부활한 모습으로 첫 인사를 드립니다.
제 몸의 상처 하나하나 마다 당신의 기도와 눈물이 젖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이제는 빛나는 영광과 희망찬 기쁨뿐입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뜻이었고, 아버지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어머니! 이제는 제 곁에서 저를 위해 흘리시던 그 눈물의 정성으로, 이 세상의 가난하고,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당신의 곱고 아름다운 기도를 바쳐야 할 때입니다. 어머니! 죽었던 아들이 이렇게 다시 살아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제 안에서 그리고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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