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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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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성서 장면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많게 하신 기적은 “자발적인 자기봉헌”만이 우리 인류 공동체의 구원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사랑의 기적인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매 주일 봉헌하는 주일미사 성만찬이 지니는 거룩한 의미와 내용이 변하게 되는 성체를 받아 모시는 변화의 첫 단계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변화는 우리가 받아 모신 그 성체가 우리로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로 그 성체 속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흡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그분 속으로 흡수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군중을 먹이기 위해 쪼개진 빵처럼,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쪼개어진 그리스도의 몸처럼, 우리가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체를 자발적으로 받아 모시기로 선택한 이상, 우리는 축복 받고 쪼개어지고 나눠지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리하여 이 육적으로든 영적으로든 허기지고 굶주리며, 채워지기를 열망하는 이 세상을 먹이도록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을 모아 정념으로 그 빵을 먹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빵을 먹어야 합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서 힘이 되는 그런 방식으로 우리는 빵을 먹어야 합니다.
영성의 대가이신 헨리 나웬 신부는 오늘의 복음이 미약한 사람과 작은 것들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합니다. 세상이 크고 강렬하고 값져 보이는 것들을 좋아하는 반면에 하느님께서는 큰 세상이 업신여기는 작은 것들을 선택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사소하게 치부했음을 눈여겨보라. 제자들은 “우리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나웬 신부의 말처럼 예수님은 그만큼으로도 충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것들을 가지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그것들을 축복하셨고, 쪼개어서 사람들이 나누어 먹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작은 선물들을 작은 사람들로부터 받으셨고, 그것들을 하느님으로부터 온 선물로 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들은 하느님의 백성을 충분히 먹일 수 있도록 풍족한 것임을 믿으셨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자신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힘을 통해 다섯 개의 빵은 “모두 먹고 배가 불렀다”고 할 정도로 불어났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에 주목하지 않고 모자라는 것에 더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 컵에 물이 반잔 들어있을 경우 어떤 이는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 합니다. 반면에 또 어떤 이는 “물이 반잔이나 남았네.” 합니다. 어떤 사람은 촛불을 켜면 타들어가는 초의 몸만 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초가 자기 몸을 줄여가며 환하게 주위를 비추는 모습을 봅니다.
이것을 스티븐 코비(Stephen R. Covey)는 ‘풍요의 심리, 결핍의 심리’라고 부릅니다. 사랑이나 연민, 신뢰와 같은 자원들은 무한 자원입니다. 쓰면 쓸수록 커지고 늘어나고 확장되는 자원인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들을 유한 자원이나 소모품처럼 여깁니다. 쓰면 줄어들고 사라지고 작아지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쓰지 않고 제한하려 합니다. 제자들은 ‘결핍의 심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은 “가진 게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저 굶주리고 지친 군중들을 어찌하겠단 말인가? 그냥 알아서들 민생고를 해결하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선 가타부타 말씀 없이 그 얼마 안 되는 빵과 물고기를 가져오라 하셨습니다. 예수님 모습은 ‘풍요의 심리’의 전형을 보여주십니다. 그분은 그 적은 양에 대해서조차도 하늘을 향해 감사를 올리셨고, 그것으로 모두를 풍족하게 먹이실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기적은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지닌 개인적 자원과 달란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하느님께서 풍성하게 주셨습니다. 그것들을 사랑과 연대를 위해 내어놓는다면 기적은 이뤄집니다. 기적은 자발적 자기봉헌과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측은지심’을 습관화, 규범화하는 데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도 같은 말을 합니다. “진정한 연민의 마음은 타인의 고통을 분명히 인식하는 데서 나온다. 그리고 상대가 연민과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사랑의 기적 말입니다.
이 정부의 747의 경제 기적은 없다는 오늘의 현실결과에서 오늘 복음 성서에 빵을 많게 한 사랑의 기적 같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가진 것이 없는 작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다시 시작해야만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래, 지금 고통을 분담할 때라는 공감대와 연대의 공감과 연민으로 먼저 중소기업을 활성화시키는 조치부터 취해야 합니다. 금융지원보다는 중소기업 법인세 인하를 획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최소 3년 간 50%를 감면하는 조치를 하루빨리 시행해야 합니다. 작고 단단한 중소기업이 뿌리내릴 때 한국경제는 튼튼해집니다. 부가가치세를 인하해야합니다. 부가세 10%에서 9%로 최소 1%를 인하하여 물가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갑종근로소득세와 사업자소득세 과표 조정과 세율인하를 하루빨리 실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너무 큰 기적 양적 성장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국민 단 2, 3%에 해당하는 종부세 감면이나 지방발전 건축 규제 완화는 그렇지 않아도 극심한 양극화 압력에 무릅을 꿇는 꼴로 나중에 훨씬 더 큰 비용으로 청구될게 뻔한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셨던 측은한 군중 목자 통합의 지도자 없는 양떼들이 어두운 그늘에 누워있는 슬픈 군중의 가난과 외로움을 보고 가엾은 마음으로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할 작은 중재가 되어 우리가 가진 것으로 예수께서 일으키셨던 경제 기적을 일으켜 나아가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실례로서 인천시 송현동 달동네에서 민들레 국수집 무료 급식소 주인장 서영남씨 같이 말입니다. 지난 2000년 11월에 25년 동안이나 정들고 수련하던 수도원에서 나와서 배회하다가 동인천역을 지나다니면서 배고픈 사람들이 비참하게 길거리에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그릇의 밥을 먹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줄 세우는 사람들의 인정머리 없는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묵묵히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을 앞에 세워놓고 설교하고 그것도 모자라 길게 기도까지 한 다음에야 다 식어버린 밥을 먹게 하는 가슴 아픈 모습을 보았습니다. 밥을 먹은 후에 설교를 하면 전부 가버리니까 먹기 전에 설교를 해야 한다는 뜨거운 열정이 가슴 아팠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한 그릇의 밥이 아니라 사람대접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이루셨을 때 배고픈 사람들에게 깍듯하게 사람대접을 하십니다. 모두들 둘러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따뜻한 배려를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배고픈 사람들에게 앉아서 식사하도록 따뜻하게 인격적인 대우를 해 주십니다. 출소한 우리 형제들이 밥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하고 덤으로 거리에서 주린 배를 채우는 분들에게 한 그릇의 밥보다 사람대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방법으로 도로시 데이의 ‘환대의 집’을 흉내 내었습니다.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이 언제든지 마음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언제든지 녹차와 커피도 돈이 없어도 마실 수 있도록 2003년 4월 1일에 ‘민들레국수집’이라는 아주 조그마한 식당을 열었습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빵 다섯 개를 내어 놓은 소년처럼 저도 가진 것을 전부 털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삼백만 원이 전부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배고픈 사람이 많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물이 썩어 넘쳐난다는 데도 배고픈 사람이 많은 이유는 나눔이 불가능한 세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는 충분한 물질이 주어져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사람들이 나누어 가진다면 물질은 결코 모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자가 되고픈 사람이 많아지면서 필요에 따라 나누지 못하고 힘대로 가지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순들과 대립들, 경제적인 문제들과 갈등들은 보잘것없는 것이지만 바로 나눔을 통해서 극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도 별 것 없다는 우리의 삶을 이웃과 조금씩 나누기 시작할 때 해결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을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사람대접을 받으면서 식사할 수 있도록 애썼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살로 가지 않는 눈칫밥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무료급식이라는 표시를 내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보통 음식점처럼 일반요식업 등록을 했습니다.
다만 착한 사람들의 후원으로 운영하다여 나아가는 민들레 국수집이지만 국수는 없고 밥집으로 바꿨습니다. 민들레 국수집 문을 연지 어느 새 8년째 오늘 복음 성서 말씀에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영남씨는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처럼 사는 것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무조건 물질적으로 빈곤하다고 해서 가난한 게 아니라 물질보다 하느님을 더 우위에 두는 것. 우선순위에 두는 것. 명예나 권력, 돈보다도 하느님을 항상 우선순위에 두는 사는 삶을 살 때 하느님을 만나고 행복하게 살게 되고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노숙하는 분들과 민들레 식구들이 잘 살면서 느끼는 게 정말 똑같이 되려면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하는지 어떤 때에는 불교에서 말하는 하심下心이 솔직한 말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배신당하고, 버려지고, 가난까지 내려갈 때 그때 부활이 되는 것입니다.
베스킨라빈스 그룹 회장 아들이 아버지 따라 부자로 안 살고 할렘 가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살다가 흑인 깡패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삶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받는 선물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고 약간 겁도 나고, 참 그렇게 해도 후회될 거는 없을 거 같기도 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땅에 파묻히는 가난까지 내려가면서 부활하셨잖습니까. 그래서 이런 느낌이 듭니다. 만약에 어둠이 가득 차 있을 때 어둠을 없애는 것은 대단한 게 아니고 라이터 한 번 탁 켜면 어둠은 없어집니다. 그 어둠을 없애는 것은 작은 불빛 하나로도 충분하다고요.
우리 각자 자신도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말만하지 맙시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신 대로 매주일 미사 때마다 우리가 받아먹은 성체성사의 사랑의 기적으로 풍요의 심리 나눔으로 작은 촛불의 기적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십시다.
주님, 주님께서 손을 빌리시어 저희를 배불리시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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