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23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김기홍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한국 민화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남원에 새 감사가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부임한 첫날 아침 세수를 할 때 머슴이 비누를 가져왔습니다. 그 당시 비누라고 하는 것은 팥가루였습니다. 감사는 시골에서 글공부는 많이 했지만, 비누를 본 것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감사는 생각하기를 이 고장에서는 세수를 할 때 팥가루를 먹는 습관이 있는가 보다 하고 양치물로 그 팥가루를 한숨에 꿀꺽 삼켜버렸습니다. 이것을 보자, 머슴은 참다못해 웃음을 터뜨리고 신하 중 한 사람이 용기를 내서 대감님! 그 팥가루는 자시는 것이 아니라 물로 개서 얼굴을 씻는 비누이옵니다.”라고 말하자, 감사는 정색을 하고 소리 지르기를 내가 그걸 몰라서 먹은 줄로 아느냐? 너희들은 얼굴만 빤질빤질하게 닦지만, 나는 마음을 닦으려는 것이다.”라고 대답하더랍니다. 이 이야기는 외모의 깨끗함보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진실하게 단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의 내면보다 외모를 꾸미는 데 열중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모일간지에서 외국 화장품 회사들이 한국을 판매대상국 제 1위로 뽑을 만큼, 우리나라 여성들이 외모를 꾸미는 데 열중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남자가 쓰는 화장품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더우기 사람들은 바르고 칠하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쌍꺼풀을 만든다든가, 얼굴을 뜯어고치는 사람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여자든 남자든 간을 막론하고 얼굴과 몸치장을 하는 데 소요하는 돈과 정력(노력)을 마음을 닦는 데 썼다면, 이 세상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고, 이미 천국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향심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닮은 하느님의 사람이 되고자 , 즉 변형적 일치를 위하여 적어도 매일 두번씩 의자에 앉든 혹은 가부좌로 앉든 침묵 가운데 거룩한 단어를 우리 의식 속에 떠올리면서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이 우리 안에 활동하시고, 나를 주관하시도록 그분께 나를 맡깁니다. 향심기도의 목적은 하느님을 닮은 변형적 일치에 있습니다. 기도할 때 우리가 아무런 힘도 없지만, 또한 어떤 인간적인 화장품도 쓰지 않지만, 우리를 주님께 맡기면 하느님은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의 믿음 안에서 변형적인 일치를 방해하는 것을 없애주시고, 당신 사랑을 받아들이게 하여, 당신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우리를 고귀하고 아름답게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향심기도는 우리 안에 성삼위의 내적 생명이 진행되어 우리의 모습을 영육으로 새롭게 꽃피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명실 공히 주님의 아름다운 자녀들이 되기를 희망한다면, 아무리 가정과 사회가 바쁘더라도 외모를 꾸미는 그 정성의 10분의 1이라도 마음의 단장을 위하여 힘쓸 것입니다. 사실 아침 20분과 저녁 20, 하루 총 40분 동안 향심기도를 한다는 것은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8시간을 제외하고 16시간(960)중에 5%밖에 할애하지 않는 셈입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바쁜 전쟁터에서도 매일 고요히 명상하는 시간과, 마음을 가라 앉혀 성서를 읽는 시간을 잠시동안이라도 가졌다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단장하는 것만이 나 자신과 우리의 가정, 더 나아가 사회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비결이며, 그 길은 신앙의 길에서 제일이요, 그 길로 가는 방법은 향심기도가 아닌가?... 라고 다시 생각해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5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058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2013.03.14 3954 장미자 데레사 자매 sohwa-t@hanmail.net
1057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file 2013.05.05 3952 토마스 키팅 신부 / 이청준 옮김
1056 부활 제5주일 2013.03.14 3948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1055 사순 제1주일 - 유혹과 대항한다는 것은 2013.03.14 3947 안충석 루까 신부
1054 <창18:20-32> 아브라함의 6번 기도 2013.03.14 3943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1053 주님 봉헌 축일 - 가나안 여인에 대한 묵상 2013.03.14 3942 토머스 키팅
1052 사순 제4주일 -예수 수난의 正道 2013.03.14 3939 안충석 루까 신부
1051 주님 세례 축일 2013.03.14 3931 윤행도 가를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1050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2013.03.15 3929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1049 연중 제16주일 2013.07.20 3928 윤영중 필립보 신부<philipus9910@hanmail.net>
1048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2013.03.14 3925 오방식 목사 bsotm@hanmail.net
1047 <창18:11-10> 교회의 새 질서, 섬김 2013.03.14 3922 전주희 목사 rising223@hanmail.net
1046 연중 제26주일 (마태오 21, 28-32)- 두 아들의 비유 2013.03.14 3911 정명희 소피아 수녀 sophiach@hanmail.net
1045 대림 제2주일 2013.03.15 3903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1044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생명의 날) 2013.03.14 3902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1043 부활 제3주일 2013.03.14 3902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1042 부활 3주일-택시기사와 손님 2013.03.14 3895 김기홍 신부
1041 연중 제28주일 묵상 - 부자가 하늘나라에... 2013.03.14 3894 이 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1040 예수 부활 대축일 - 부활의 첫 증인들 2013.03.14 3891 서인석 신부
1039 연중 제28주일(누가복음 17:11-19) 2013.10.13 3888 이건종 목사 <salllee@hanafos.com>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