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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천정철 요한 신부 kenosis1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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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열쇠를 잃어버린 인간조건
행복에 대한 갈망은 보편적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한 집착에서 다른 집착으로 오락가락하며 찾을 수 없는 곳에서 행복을 찾느라 한평생을 절망적으로 헤매는 것입니다. 키팅 신부님은 [인간조건]이라는 책에서 한 수피(이슬람 수도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인간 조건을 성찰합니다.
한 수피 선생이 집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그는 그 열쇠를 밖의 잔디밭에서 찾고 있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박은 채 손가락으로 잔디 잎사귀 사이사이를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그의 제자 여남은 명이 그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집 열쇠를 잃어버렸네.” “저희도 함께 찾아볼까요?” “그래 주면 좋겠구먼.” 하고 스승은 대답했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무릎으로 기며 손가락으로 잔디 잎 사이사이를 뒤졌다. 해가 떠서 뜨거워지기 시작하자, 그 중 영리한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그 열쇠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 선생은 대답했다. “물론 알고말고. 집 안에서 잃어버렸지.” 그러자 제자들이 일제히 외쳤다. “그렇다면 왜 그것을 집 밖에서 찾습니까?” 선생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거야 분명하지 않은가, 여기가 더 밝거든.”
키팅 신부님은 이것이 "행복을 얻는 진정한 원천인 하느님 현존을 경험하지 못한 인간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이 비유에서 "집은 행복을 말하고 행복은 하느님과의 친밀, 하느님께서 내 안에 현존하신다는 체험"이며 "우리 모두는 집 열쇠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행복을 무한히 갈망하지만 행복의 집에 들어갈 열쇠를 잃었고 밖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성경은 이 깊은 갈망이 어디에서 채워질 수 있는지 우리를 안내합니다.

하느님을 신뢰 - 행복의 길
구약에서 행복의 원천은 항상 하느님입니다. 가난한 자들의 시들은 하느님께 대한 신뢰심 안에 절대적인 행복이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최고의 행복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만군의 주님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시편 84,13) "당신과 함께라면 이 세상에서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제 몸과 제 마음이 스러질지라도 제 마음의 반석, 제 몫은 영원히 하느님이십니다."(시편 73,25-26)
그러나 하느님만이 행복의 원천임을 실제로 깨닫기 위해서 누구나 착각과 실망의 괴로운 체험을 겪으면서 정화되어야 합니다. "너희는 제후들을 믿지 마라, 구원을 주지 못하는 인간을. 그 얼이 나가면 흙으로 돌아가고 그날로 그의 모든 계획도 사라진다."(시편 146, 3-4) 토마스 머튼은 [칠층산]에서 자기의 경험을 나눕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나 자신을 채우면서 나는 오히려 비어 갔다. 움켜쥐면서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쾌락과 즐거움을 게걸스럽게 삼키면서 나는 실망과 분노와 두려움을 느꼈다." 1독서의 예레미야는 이를 분명히 합니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 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있다.”(17,5)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17,7)

행복의 중심 - 예수님
인간은 절망적으로 행복을 찾지만 어디서 찾아야 할지를 모릅니다. 행복을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집착과 욕심을 부립니다.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을 알더라도 의지의 연약함 때문에 추구하지 못합니다. 자기 한계를 경험하는 인간의 조건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은 하느님 앞에 가난한 존재이고 굶주린 존재이고 울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설사 행복의 길을 바르게 걷는다고 해도 세상의 길과는 다르기에 박해를 각오해야 합니다.
복음의 ‘참행복’은 예수님께서 하신 설교의 핵심입니다. 이제부터 이 세상에서 행복한 자는 부유한 자, 배부른 자, 웃는 자, 아첨하는 자들이 아니라 가난한 자, 굶주린 자, 우는 자, 박해를 당하는 자입니다. 이와 같은 가치의 전도는 모든 가치의 본질이신 예수님에 의해서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유하고 배부른 자를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굶주린 자를 부르기 위해 오셨고(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참조) 의로운 이를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셨습니다(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 참조). 자기의 성공에 웃는 자들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라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눈물을 위로하시러 오셨기 때문입니다. 당신 자신이 아버지께 가난한 자이셨고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목말라하는 굶주린 자이셨고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며 우시는 분이셨습니다. 세상의 길과는 다른 길을 걷기에 박해를 당해야 했습니다. 이 예수님 덕분에 인간조건은 변형될 것입니다.
인간은 비어있는 무한, 한없는 갈망입니다. 하느님은 채우시는 무한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의 행복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께 이르는 길이 예수님입니다. 하느님의 얼굴이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무한한 갈망과 하느님의 무한히 채워주시는 사랑이 실현된 자리입니다. 우리 존재의 중심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이야말로 인간의 행복입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 16:2)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회심한 직후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제는 당신만을 사랑하나이다. 당신만을 따르나이다. 당신만을 찾나이다." (독백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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