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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호자 마지아 수녀 jaho264@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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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이 또다시 얼어 붙은 우리의 가슴을 질타하고 있다.
또 한해가 저무는 문턱에 서서 지난 한해를 되돌아본다.
역시 회한만이 앞선다. 좀 더 잘 살 껄.....
"세례자 요한, 그는 낡은 시대의 마지막 열매요. 예수님은 새로운
시대의 첫 열매시다.
보이고 만져지는 물질의 시대는 가고,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영의 시대가 밝아 온다."
(이현주)
영의 시대란 곧 회개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속옷 두벌 가진 이는 그 한 벌을 없는 이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은 남과 나누어 먹고,
속임수를 쓰거나 착취하지 말고 자기 분수에 만족하라"(루가 3,10-14)
세례자 요한의 해답은 오늘날 갈길 잃고 방황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너무도 적중한 말씀이다.
오늘도 수없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 속에서 살고 있는 각박한 현실이 아닌가.
그렇다. 삶 속에서 '질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깨어 있는 사람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네비게이션이 되어야 하는 것은 '질문'이다.
자기 인생을 어떻게 잘 걸어 갈 것인가는 결국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질문이 없는 사람은 왜 사는지 모른다.
질문이 없는
사람은 해답을 눈앞에 갖다 주어도 발로 차버린다.
인생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질문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내 인생을 과연 알곡으로 살 것인가?
쭉정이로 살 것인가?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 것인가?
보통 세상인으로 살 것인가?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유명한 '세
가지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1)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2)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3)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그것은
1) 바로 지금이고,
2)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3)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고 있다.
바로 지금이 회개의 때요. 용서의 때요. 배품의 때라는 것이다.
'나중에' 라고 할 그때는 이미 사라진 후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보내기 위해서는 항상 영으로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야훼께 여쭈어라. 그가 네 앞길을 곧바로 열어 주시리라" (잠언 3,6)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고 하던 세례자 요한의 겸손한
모습으로
이 순간 주님께 청하도록 하자.
자기 집에 감히 모실 자격이 없으니 한 말씀만 해 달라고 청하던
백인대장의 겸손한 마음으로
그분께 다가가도록 하자.
회개의 참된 열매는 무엇보다 겸손이다.
주님. 어떻게 해야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먼저 네 모든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라.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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