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4 23:29

연중 제2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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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변승철신부(성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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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스승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무엇이든간에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을 온전히 털어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인생의
길에 대한 조언을 듣는 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그러한 좋은 영혼의 스승이 있습니까?


지난 주에 저는 샬렘 영성 수련 피정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피정에서는 하느님과 주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기도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분께서 저를 그렇게 인도하셨습니다.
얼마나 좋은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하루는 점심 시간이었는데 점심을 먹으로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놓고 주님께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주님 제가 점심을 먹으러 갈까요? 말까요?”
그러자 제 속에서 이런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지...”
얼마나 따뜻하고 부드럽고 인자한 음성이었는지 모릅니다
사실 그때 저는 배가 조금 고픈 상황이었고, 밥을 먹는 것이 좋은 상황이었습니다.이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저에게 “걱정하지 말고 항상 네 옆에 있는 나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밥을 먹어라!“하는 너무도 따뜻하고 너그러운 음성으로 저를 다독이셨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 또 물어보았습니다.
“주님, 저녁 먹으러 갈까요? 말까요”
이때도 주님은 다시 너무도 따뜻하고 인자한 음성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저녁도 먹어야지!”
단순한 한 말씀이었지만 그 말씀 속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녹아들어 갔는지 모릅니다. 아! 주님께서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시고 내 모든 것을 다 아시는구나. 이분에게 내 삶의 모든 것을 다 물어보고 안내 받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삶의 최고의 스승이신 분을 바로 곁에 두고도 내가 그분을 모른 채 그분 없이 인생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인생에 좋은 스승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 스승은 나에게 주신 하느님의 매우 큰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캄캄한 망망대해에서 길을 비추어주는 등대를 발견한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참된 제자”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당신을 따라오는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누어 생각하셨습니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군중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알고, 예수님으로부터 치유와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자기 자신도 은혜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과 친척까지도 심지어는 자신이 기르는 가축까지도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었습니다.어느 교우가 이야기 하는데 떼제 공동체에 갔는데 그곳에서 드리는 예배가 너무나도 은혜롭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배뿐만 아니라 그 마을 전체가 은혜롭고, 심지어는 떼제에 있는 가축들까지도 그렇게 사랑스럽고, 은혜받은 모습이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그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로 하늘의 은혜가 내린 곳에는 모든 것이 은혜받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과 함께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깊이 은혜 받는 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다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 보시기에 아직 제자는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참된 제자가 되려면 첫째로 이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올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 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면서 세상 것을 다 가지면서 따라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마저 미워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자기 자신을 미워해야 한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는 누구나 편안한 것을 좋아하고 대우받기를 좋아하고 칭찬받기를 좋아하고 인정받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는 이렇게 편안하고 안락하고 기분 좋은 상태 속에서 살기를 원하지만 그런 것을 찾지 않을 수 있는 믿음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음식, 좋은 차, 좋은 사람, 기분 좋은 말들은 우리를 살리는 삶의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조건을 넘어서는 삶의 결단과 삶의 질이 필요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것으로 삶을 살아가고 즐기고 성취하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되는 사람들은 이런 삶의 조건을 넘어서는 삶의 비밀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편안하고 안락하고 귀한 대접을 받으려는 자신의 본성적인 경향성 마저도 거슬러서 살아갈 수 있는 믿음의 자세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이 너무 좋아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이런 삶은 예수님이 보통 좋아서는 안 되는 삶입니다.
예수님이 그의 삶의 전부인 것입니다. 예수님만으로 완전히 만족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자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란 바로 예수님만으로 완전히 자신의 삶을 발견한 사람인 것입니다.
여러분과 저에게 바로 예수님만으로 완전히 만족할 수 있는 그런 큰 은총이 있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입니까?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십자가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격적이고 기질적이고 가정적인 십자가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십자가로 생각하고 십자가 없이 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십자가를 지고 가야 되는 것입니다.
한편 함께 살아가는 형제, 자매들로부터 받는 십자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끼아라 루빅이라는 이태리의 훠꼴라레의 창시자가 이야기 하는 말씀을 들어보시겠습니까?
“우리에게는 형제, 자매들의 결함을 생각하고 그들의 지나간 과거를 기억하며, 그들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성향이 늘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바뀌지 않더라도 항상, 즉시 우리 마음 깊이 그들을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항상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바뀌지 않더라도, 즉시 우리 마음 깊이 그들을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말씀은 바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제자의 모습입니다.
그 십자가가 나중에는 결정적으로 큰 은총의 선물로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입니다.


예수님의 세 번째 말씀은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도바의 안토니오 성인께서 이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성인은 소유욕이 강한 어느 수도자에게 수도생활을 올바르게 하기를 간절히 바라면, 윗옷을 벗고 맨 몸에 생고기를 매단 채 마을을 한 바퀴 돌아오라고 충고했답니다. 수도자는 성인이 시키는대로 맨 몸에 생고기를 매단 채 마을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수도자 등 뒤에 매달린 생고기 냄새에 마을의 온 개떼들이 수도자를 쫓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후에 돌아 온 수도자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로 찢겨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안토니오 성인께서 이렇게 가르쳐 주셨답니다.
“누구든지 세상의 부를 버리지 않고 모든 것을 소유하려 한다면, 사탄이 그것으로 분열과 시기의 전쟁을 일으켜 영적인 마음을 이렇게 모두 갈기 갈기 찢어 놓을 것입니다.”


우리가 참된 제자가 되려면 누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매일 매일 버려야 합니다.하느님이 아닌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세상 것에 묶여 있는 한, 그것이 아무리 좋아보여도 그것은 우리에게 상처로 갈기 갈기 찢어 놓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참된 제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탈리아의 위대한 애국자 주세페 가리발디는 군인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고 합니다.
“나는 봉급이나 막사나 식량을 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굶주림, 갈증, 행진, 전투, 죽음을 줄 수 있을 뿐입니다. 입술이 아니라 마음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나를 따르시오.“


예수님은 우리가 참으로 당신을 사랑한 나머지 세상의 어떤 부귀 영화도 버리고 당신을 따라오기를 바라십니다.
여러분과 저에게 이 마음이 부어지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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