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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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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극장가를 휩쓸었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생각납니다. 보지는 않았지만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요. 사람들이 그 영화에 그렇게 열광했던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가 ‘광해’라는 임금이 보여준 개혁적인 정치와 백성들을 위하는 모습을 통해 오늘날 자신들이 바라는 ‘임금’, 즉 대통령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얼마 후 치르질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유력 대선 주자들도 한결같이 국민을 위한 정책들을 이야기하고 정치를 비롯한 경제, 교육 등 국민들과 직접 연관된 분야에 대한 개혁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중심제을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대통령에게 엄청난 권한이 주어져 있기에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일례로 이명박 대통령은 수많은 사람들의 염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하나만으로 공사비만 22조원이 넘게 들어간 4대강사업을 밀어붙였었지요. 가히 조선시대의 왕에 버금가는 권력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조선시대의 왕이나 오늘날의 대통령에 비길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사람)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본당사제입니다. 본당사제의 권한에 대해서 일일이 열거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언젠가 어느 형제님이 하신 말씀으로 그것을 대신할까 합니다. “본당신부님은 본당에서 왕입니다.”

교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는 본당신부가 아니기에 왕은 아닌 것 같고, 이다음에 왕위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세자’쯤 될까요?

어쨌거나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당사제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져 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형제님처럼 본당사제를 본당의 왕이라고 생각하는 신자님들도 적지 않는 것도 사실이구요. 그렇다면, 이왕에 왕 노릇 할 것이라면 제대로 멋있게 한 번 해보면 어떨까싶습니다.

저는 ‘카톡’의 제 프로필에 지거괴더신부님이 그린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는 예수님”의 그림을 올려놓고 “발을 씻어주는 사람”이라는 대화명을 설정해 놓았습니다. 사제직을 준비하던 신학생시절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사제직에 대한 저의 이해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어느 자매님이 부부문제로 제게 상담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 사진과 대화명을 보고는 상담을 결심했다며 찾아 오셨더군요. 정성을 다해 그 자매님의 ‘발’을 씻어드렸습니다.

우리가 주님으로 고백하는 예수님은 험하고 힘든 세상살이에 물집이 생기고 껍질이 벗겨져 부르튼 발을 당신의 두 손과 사랑으로 정성껏 씻어주고 보듬어 주시는 그런 분입니다. 넘어지고 쓰러져 생채기 가득한 마음을 당신의 가슴으로 안아주시는 분이십니다. 뿐만 아니라 험난한 인생길을 우리끼리만 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우리와 함께 걸으시는 분이십니다. 사람이 당신의 피조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사랑하시어 몸소 사람이 되어 오시어 사람들 가운데 사시는 분, 우리는 그런 분을 우리의 주님으로, 우리 왕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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