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3.15 08:15

주님 수난 성지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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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fxaver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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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마르 11,9-10) 십자가와 부활로 구원의 업적을 완성하시려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환영하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함께, 우리도 말씀으로 오시는 분을 영접하며, 성체성혈로 오시는 분께 환호합니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또한 우리는 침묵 중에 존재의 중심에 현존하시는 분을 우리의 구세주로 침묵 중에 영접합니다.

그분의 십자가는 우리의 십자가이며, 우리의 십자가 한 가운데에 그분께서 현존하십니다.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제1독서, 이사 50,5-7) 주 하느님께서 내 성채, 내 바위이심을 믿습니다. 기도 중에 아무리 사나운 생각들이 몰아닥친다 해도 주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일상에서 아무리 힘든 일에 맞닥뜨린다 하더라도 주님의 현존을 신뢰합니다.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시편 22,2) 오늘 화답송의 후렴인 이 말씀은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배척하는 울부짖음이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에 대한 철저한 신뢰의 울부짖음입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극도의 단말마를 체험하시며 부르짖으신 말씀입니다.(마르 15,34) 인간의 교만을 기워 갚으시는 겸손의 말씀입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신”(필리 2,8)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수석사제들, 율법학자들, 원로들과 함께 말합니다.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내 보시라지.”(마태 27,42-43) 조소와 조롱 앞에서 예수님은 기도하십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르 15,34; 시편 22,2)

영성 생활의 과정에서 나를 도와줄 이가 아무도 없는 듯이 여겨지고, 하느님조차 멀리 계시고 나와 함께 하시지 않은 듯이 체험하는 것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죽는 과정이고 정화의 과정이며 도약의 과정입니다. 시편 22는 십자가 위의 구원의 울부짖음이고,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에 동참하는 의인의 울부짖음입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소리쳐 부르건만 구원은 멀리 있습니다. 저의 하느님, 온종일 외치건만 당신께서 응답하지 않으시니 저는 밤에도 잠자코 있을 수 없습니다.… 저는 물처럼 엎질러지고 제 뼈는 다 어그러졌으며 제 마음은 밀초같이 되어 속에서 녹아내립니다. 저의 힘은 옹기 조각처럼 마르고 저의 혀는 입속에 둘러붙었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죽음의 흙에 앉히셨습니다. 개들이 저를 에워싸고 악당의 무리가 저를 둘러싸 제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제 뼈는 낱낱이 셀 수 있게 되었는데 그들이 저를 보며 좋아라 합니다.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습니다.” 우리가 영혼의 어둔 밤 동안 하느님의 부재를 체험할 때, 십자가 위의 예수님께 깊이 동참합니다. 우리 영혼의 어둔 밤 동안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외치십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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