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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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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폭격을 당해 폐허가 된 독일의 어느 성당에서 예수님의 성상을 찾아내었습니다. 본래는 마치 온 세상을 껴안으시듯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었는데, 조각의 한쪽 손이 잘려져 나간 상태였습니다. 그 후에, 누군가가 떨어져 나간 성상의 한쪽 팔에 이런 팻말을 달아 놓았다고 합니다. “이제 예수님은 그분 자신의 손이 아닌 여러분의 손을 필요로 하십니다!” 우리 인간 육신에 비유하여 말하기를, 교회는 그리스도 신비체의 지체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교회 구성원 모두가 예수님의 손이 되고 입이 되고 가슴이 되라는 호소인 것입니다.


전 세계 인구의 20%가 80%의 부를 누리고 있고, 80%의 인구가 나머지 20%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 합니다. 하루에 기아와 영양실조로 4만 명이 죽어 갑니다. 그 가운데 절반은 어린아이들입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5%의 인구가 전국토의 8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크게 노력하지 않고도 부를 누리고 있고, 다른 어떤 사람들은 뼈 빠지게 고생해도 입에 풀칠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런 부와 물질의 편중 현상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복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한쪽에서는 배가 터지도록 먹고도 남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기아와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가진 것을 나누지 않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성체성사는 나눔의 신비를 드러냅니다. 성체와 성혈은 당신의 생명과 영과 육, 즉 신성과 인간성 및 갖가지 천상 은총과 축복을 베푸시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우리를 부유하게 하시려고 오히려 가난을 택하셨고, 우리의 생명을 더욱 풍성하게 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요한 10,10).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턱없이 모자라는 분량의 음식, 즉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장정만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은 음식은 열두 광주리에 가득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나눔의 기적이며 성체성사의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우리도 자기 것을 나눔으로써 이웃의 빈곤과 궁핍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복음의 진리를 나누고 지식이나 재능, 재물이나 다른 모든 소유물을 나누어야 합니다.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마실 물과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주는 것이다”(마태 25장 참조). 주님은 이런 사랑의 나눔을 심판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하셨습니다. 나눔은 여분의 넉넉함과 풍요로움으로 넘쳐날 것입니다.


향심기도로 수련하는 우리의 영적 여정은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과 일치하고 예수님처럼 변화되는 삶을 목표로 합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영성체의 목적도 그와 같습니다. 그렇듯, 예수 성심 성월을 지내면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예수님의 마음을 더욱 닮아가는 은총의 나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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