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337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남재희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세상적인 견지에서 볼 때 예수님은 기복이 심한 삶, 아니 양 극단의 삶을 사셨다고 할 수 있다. 사람에 치일 정도로 인기 절정의 순간이 있었는가 하면 “나와 함께 한시간도 깨어있을 수 없단 말이냐"고 한탄하실 정도로 외톨이로 내몰리는 상황도 있었다. 세상적인 인기나 평가는 사람마다 자기 입장에 따라 천차만별이 아니라 그것 또한 양극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자신은 언제나 평상심을 잃지 않고 세상의 인기나 평가, 자신의 성공 여부에 초연하셨음을 볼 수 있는데 그 비밀을 오늘의 복음은 제시한다. :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3, 17).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이라는 정체성을 세상의 악 한가운데서 잃지 않으셨을 뿐아니라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배척받는 그 절망의 순간에도 죽기까지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이심을 믿음으로 견지하셨다. 예수님의 그 믿음의 죽음에 하느님은 부활로써 응답하셨고, 그를 믿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아들(딸)'됨의 영광과 자격을 주셨다.
우리는 세례성사의 은총으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 딸이 되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 딸로써 살아가야하는 소명을 받게 된 것이다. 이 소명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아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과 시간을 내지 않으면 “너의 존재 가치를 행동으로, 소유로 증명해 보라“는 세상의 목소리에 절망하게 될 것이고 스스로의 죄악으로 자멸하고 말 것이다.
내가 육체적인 나의 탄생에 아무런 기여를 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나의 육친의 사랑의 희생에 의해서 태어난 것처럼 나의 영적인 탄생에는 하느님의 영원한 아들이신 예수님의 사랑의 희생에 의해서 가능케 된 이 사실을 믿음으로 확인받는 외딴 곳,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외딴 곳을 찾을 때면 곧잘 우리를 두개의 상반된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두 개의 목소리, 세상의 목소리와 주님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외딴 곳으로, 고독의 시간으로 돌아가는 일을 충실하게 계속할 경우 ‘너는 틀렸어’, ‘너는 끝이야’는 자기 단죄라는 거짓의 목소리가 아니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딸'이라는 나의 참다운 존재를, '내 마음에 드는 아들∙ 딸'이라는 나의 참다운 존재를 일깨워 주시는 목소리를 이윽고 듣게 되고 우리가 그토록 찾는 평화를 마음과 가슴으로 알고 이해하게 된다.
이런 연후에야 비로소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나의 봉사가 시작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4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8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078 연중 27주일 묵상-하느님과 남자, 여자의 삼각관계 2013.03.14 3212 리카르트 굿츠빌러
1077 연중 28주일 묵상-가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라 2013.03.14 3556 서인석 신부
1076 전교주일 묵상 -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다 2013.03.14 2707 리처드 굿츠빌러
1075 연중 30주일 묵상-랍부니!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소서 2013.03.14 2874 서인석 신부
1074 위령의 날 묵상 - 다섯 손가락 2013.03.14 3429 김기홍 신부
1073 연중 32주일 묵상 - 대감의 세수 2013.03.14 3127 김기홍 신부
1072 연중 33주일 묵상 - 팽이의 생리 2013.03.14 3213 김기홍 신부
1071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 - 마음 2013.03.14 3558 김기홍 신부
1070 대림 1주일 묵상 - 예수님의 얼굴 2013.03.14 3055 김기홍 신부
1069 대림 2주일 - 반역의 시대에 오신 메시아 2013.03.14 3073 리처드 굿츠빌러
1068 대림 3주일 묵상 - 기도하면 가슴이 넓어집니다 2013.03.14 3206 오창열 신부
1067 대림 4주일 묵상 -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2013.03.14 4246 오창열 신부
1066 성탄 대축일 묵상 - 성탄의 빛 2013.03.14 3066 토머스 키팅
1065 성가정 축일 묵상 - 오늘을 사는 지혜 2013.03.14 3188 오창열 신부
1064 주님 공현 대축일 묵상 - 하느님의 초대와 동의 2013.03.14 2726 이청준 신부
1063 주님 세례 축일 묵상 - 제5복음서를 쓸 시간 2013.03.14 2896 이청준 신부
1062 연중 제2주일 묵상 - 관상의 어머니 마리아 2013.03.14 3192 이청준 신부
1061 연중 제3주일 묵상 -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2013.03.14 2726 이청준 신부
1060 연중 제4주일 묵상 - 기도하는 사람의 눈 2013.03.14 2394 박순원 신부
1059 연중 제5주일 묵상 - 어부의 삶을 향해 2013.03.14 2679 박순원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