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3989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주님, 마지막으로

제가 받을 최대의 보상은 여기에서가 아니라

저 세상에서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소서.

이 땅 위에서 당신을 빛낸 공로로 제가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저는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해 주소서.

교리교사의 기도문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기도 말입니다. 저도 신학교에 가기 전 몇 년 동안 교리교사를 했던지라 낯설지 않은 기도문인데 특히 제가 좋아했던, 그래서 아직까지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기도 말은 “이 땅에서 당신을 빛낸 공로로 제가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저는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해 주소서.”라는 부분입니다. 제가 교리교사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그 기도 말을 접했을 때 뭔가 환해지는 느낌과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며 얼마나 큰 기쁨에 휩싸였던지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현명한 이들은 창공의 광채처럼, 많은 사람을 정의로 이끈 이들은 별처럼 영원 무궁히 빛나리라.”(다니엘 12,3)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다니엘 예언자의 말씀을 들으며 그때의 감동과 기쁨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물론 교리교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리교사를 통해 이 땅 위에서 하느님을 빛냈을 때 그 공로로 하늘에서 별처럼 빛나게 되겠지요.

수년전 성지순례 도중 이집트 시나이 산을 밤에 올랐던 적이 있었는데 구름 한 점 없는 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황홀한 광경을 목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많고 많은 별들을 보며 나도 이다음에 저 별들 가운데 하나일 수 있기를 소망했던 기억과 함께.

저는 지금도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때로 크고 작은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만 사제로써의 직분을 잊지 않으려고, 그분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지금까지 십 수 년을 사제로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제가 한 일에 대한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보상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그저 사제로써, 하느님의 종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세상 삶을 마친 다음 저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던 분들과 함께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는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성령 강림의 신비를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20 0 이준용 신부
공지 신성화되는 은총을 체험하는 향심기도! 2024.05.12 6 이준용 신부
공지 성령과 함께하는 기도인 향심기도 2024.05.12 3 이준용 신부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9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1078 연중 27주일 묵상-하느님과 남자, 여자의 삼각관계 2013.03.14 3212 리카르트 굿츠빌러
1077 연중 28주일 묵상-가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라 2013.03.14 3556 서인석 신부
1076 전교주일 묵상 - 온 세상에 복음이 전해지다 2013.03.14 2707 리처드 굿츠빌러
1075 연중 30주일 묵상-랍부니!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소서 2013.03.14 2874 서인석 신부
1074 위령의 날 묵상 - 다섯 손가락 2013.03.14 3429 김기홍 신부
1073 연중 32주일 묵상 - 대감의 세수 2013.03.14 3127 김기홍 신부
1072 연중 33주일 묵상 - 팽이의 생리 2013.03.14 3213 김기홍 신부
1071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 - 마음 2013.03.14 3558 김기홍 신부
1070 대림 1주일 묵상 - 예수님의 얼굴 2013.03.14 3055 김기홍 신부
1069 대림 2주일 - 반역의 시대에 오신 메시아 2013.03.14 3073 리처드 굿츠빌러
1068 대림 3주일 묵상 - 기도하면 가슴이 넓어집니다 2013.03.14 3206 오창열 신부
1067 대림 4주일 묵상 -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 2013.03.14 4246 오창열 신부
1066 성탄 대축일 묵상 - 성탄의 빛 2013.03.14 3066 토머스 키팅
1065 성가정 축일 묵상 - 오늘을 사는 지혜 2013.03.14 3188 오창열 신부
1064 주님 공현 대축일 묵상 - 하느님의 초대와 동의 2013.03.14 2726 이청준 신부
1063 주님 세례 축일 묵상 - 제5복음서를 쓸 시간 2013.03.14 2896 이청준 신부
1062 연중 제2주일 묵상 - 관상의 어머니 마리아 2013.03.14 3192 이청준 신부
1061 연중 제3주일 묵상 -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2013.03.14 2726 이청준 신부
1060 연중 제4주일 묵상 - 기도하는 사람의 눈 2013.03.14 2394 박순원 신부
1059 연중 제5주일 묵상 - 어부의 삶을 향해 2013.03.14 2679 박순원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