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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인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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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한 사람이 달려와 무릎을 꿇고 물었다. "선하신 선생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물려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합니까? 하느님 한 분말고는 아무도 선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계명을 알고 있겠지요.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증언을 하지 말라, 손해를 끼치지 말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그가 말했다. "선생님, 그런 것은 소년 시절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고 대견히 여기며 말씀하셨다. "한 가지가 모자랍니다. 가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터이니, 그렇게 하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슬픔에 잠겨 근심하면서 물러갔다.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둘러보며 말씀하셨다. "재산 가진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구려!" 제자들은 듣고 놀랐다. 예수께서 거듭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구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기가 쉽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더욱 놀라 서로 쳐다보며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는가?"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을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사람은 할 수 없으나 하느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나서서 말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랐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히 말하거니와, 나와 복음을 위해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으로서, 그 백배를 되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 현세에서는 박해도 당하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받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입니다." (마르 10. 17-30).

이야기는 자기의 재산을 포기할 수 없는 부자와 예수님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린 제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재산 가진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구려!"(23절). 과연 길을 떠나시는 예수님께 달려와 무릎을 꿇었던 이 부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 부자는 자기가 가진 재산에 온 마음을 두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가진 재산이 얼마이든 간에 말입니다. 이 사람은 율법에 있는 계명을 소년시절부터 다 지켜온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하느님께 가진 열정은 하느님의 의로움을 모르고 내는 열정, 자신의 의로움만을 내세우는 열정이었습니다(로마 10, 2-3 참조). 그는 자기가 재산을 마음대로 가지듯이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선하신 선생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물려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17절).
예수님은 십계명 중에서 특별히 두번째 계명인 이웃 사랑에 대한 항목을 상기시키셨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최우선인데도 말입니다. 살인, 도둑질, 간음, 거짓증언, 부모공경, 그리고 십계명에 들어 있지 않은 한가지를 덧붙이셨습니다. "손해를 끼치지 말라"(19절). 예수님은 이 모든 항목을 다 지킨 그를 대견히 여기며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가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시오.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터이니, 그렇게 하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21절). 그러나 그에게는 너무나 모진 말씀이었습니다. 재물에 대한 유혹 때문에 말씀이 열매를 맺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근심하며 떠나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자신의 재산을 죽어도 포기하지 못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말씀하셨습니다.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만큼 말입니다. 재산을 버리지 않는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과연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베드로와 제자들은 불안하고 걱정스러웠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랐습니다"(28절).
이 모든 것이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나열하셨습니다. 집과 형제와 자매, 어머니와 아버지, 자녀와 토지 등을 말입니다. 바로 당신과 당신의 복음을 위해서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목적없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과 당신의 복음을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해서 모든 안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세에서는 박해도 뒤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백 배의 보상이 내세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현세에서는 십자가를 지는 것이고 내세에서는 부활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부자처럼 땅에 보물을 쌓을 필요가 없습니다. 땅에서는 좀과 벌레가 갉아 먹고 도둑이 뚫고 들어와 훔쳐가지 않습니까? 보물을 쌓아야 할 곳은 하늘입니다. 그 곳에는 도둑이 들어와 훔쳐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모름지기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는 법입니다(마태 6,19-21 참조). 이야기에서 보았듯이 구원이란 십계명을 충실히 지킨다는 것만으로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과연 십계명의 의로움보다 한결 넉넉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마태 5,20 참조).
많은 재물을 소유했던 부자는 남을 생각하지는 않고 자신의 개인적 이익만 생각하며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가난했던 베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베드로가 다른 사람들의 구원을 걱정했고 또 어떻게 사람들이 자신의 스승을 통해 구원에 이를 수 있는가를 배우려는 징표였습니다. 바로 여기서 용기를 돋구는 그리스도의 대답이 흘러 나왔습니다. "사람은 할 수 없으나 하느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고자 하신 바는 이렇습니다. '나는 그대를 그대의 힘에만 의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이토록 중대한 일에 내가 나서서 도와줄 것입니다. 나는 어려운 것을 쉽고도 간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 그대에게 온 편지 -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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