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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리카르트 굿츠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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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위험하여 멀리 몸을 피하기 위해 요르단 강 건너편으로 가셨다. 당신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중요한 만큼 예수님의 말씀에는 특별한 무게가 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또 한번 생활문제로 예수님을 끌고 간다. 결혼의 불가해소성은 이미 산성설교 때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대답은 분명하다. 결혼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의 창조 순서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므로 결혼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행위이어야 하는데 하느님의 뜻은 또 이 결속을 풀지 못하도록 하신다.
창세기에서는 결혼을 매우 장엄하게 서술하고 있다. 남자를 창조하신 분이 하느님이시듯 여자를 창조하기로 결정하신 분도 하느님이시다. 남자와 여자는 성(性)적으로 다르다. 남자나 여자는 한쪽만으로는 완전한 인간형을 이루지 못한다. 둘은 각각 한 면을 이룰 뿐이며, 둘이 하나가 되어 완성될 필요가 있는 존재이다. 남자와 여자의 공동체는 상징적인 성격을 띤다. 결혼과 가정의 공동체는 삼위이신 하느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정신의 일치이다. 여성은 남성과 생각과 대화를 나누는 대화자로서 남자를 위해 창조되었다. 여기서 남자의 영신적 및 문화적 생활의 발전이 시작된다.
결혼은 마음의 합일이다. 서로 이해하고 생각을 모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의 더욱 내밀한 본질은 나 전체를 상대방 전체에게 바치는 헌신으로서의 사랑이다. 이 헌신은 본질적으로 영속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 자신을 증여하는 것이며 다음에 다시 이 결속을 취소해 버릴 수는 없다. 영원한 사랑을 형식적으로 서약한 것은 아니며, 서약을 통해 완전하고 지속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마음과 지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결혼은 육체의 증여이다.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이 증여에서 자녀가 탄생하고 자녀는 이 가정의 안전한 보호구역에서 성장하게 된다. 결혼은 성격상 이토록 긴밀하고 완전하게 두 존재를 일치시키고 있기 때문에 결혼이 영속적 성격을 띤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이다. 남자는 이 사랑의 새로운 공동체를 위해서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과거 공동체를 기쁜 마음으로 자진해서 버리고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룬다.
그러나 이 모든 것도 아직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다. 결혼의 가장 깊은 신비는 하느님 안에서 결혼이 갖고 있는 영속성이다. "하느님께서 짝지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 그 동기는 두가지이다. 첫째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때의 뜻은 결혼이 평생의 결합일 것을 원하시고, 또 그렇게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둘째는 하느님의 구원적 뜻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결혼을 하나의 성사로 만드셨다는 것이다.
이제 결혼은 단순히 인간적이고 사적인 계약의 한계를 뛰어넘게 되었다. 하나로 결합하는 이들은 세례를 받은 두 사람이고 그리스도 신비체의 두 지체이다. 이것이 결혼을 단순히 사적인 계열에서 승화시켜 주는 것이며, 하느님 나라의 의미를 결혼에 부가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결속을 해체시킨다는 것은 부부간의 사적인 일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연결되는 것인 동시에 한 사람의 전횡과 독단으로 생기는 일이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결혼은 하느님과 남자와 여자에 의해 결정된 삼각관계이다. 부부의 결속은 하느님의 손 안에서 성실하고 안전한 화합을 발견한다. 변절과 허점이 가득한 인간의 부실한 세계에서의 결혼은 절대적이고 변함이 없는 하느님의 세계에 그 안전한 자리를 얻게 되었다. 남자도 여자도 국가도 이 결속을 푸는 말을 선언할 권리는 없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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