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조회 수 19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서인석 신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부활의 동이 트고 새로운 날의 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넋을 잃을 만큼 질겁했던 수난의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이제 새롭게 저희 곁에 자리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펼쳐진 이 말씀 속에서 뵙게 하소서. 주님에 관해 씌어진 말씀이 주님에게서 이루어졌듯이 저희에게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감추어져 있는 이 일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언어와 지성을 초월하는 이 일을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부활의 신비를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그분의 십자가도 신비요, 사흘동안 그분의 죽음도 신비요, 구세주에게 발생한 모든 일들이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동정 성모의 침범되지 않은 태중에서 태어나신 그분의 탄생도 신비고 닫혀진 무덤에서 일어난 그분의 부활도 신비입니다.

하느님의 외아들이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심으로써 맏아들이 되신 것도 신비요,

당신의 부활을 통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맏물이 되신 것도 신비입니다.

그분의 탄생이 동정 성모의 처녀성을 잃지 않도록 한 것도 신비요,

그분의 부활이 죽음의 도장이 찍힌 빈 무덤을 없애지 않았다는 것도 신비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말로도 그분의 탄생을 정의할 수 없고 또 무덤에서 탈출한 일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그대는 와서 그분이 누워 계셨던 곳을 보십시오.

그대의 부활을 보장하는 문서가 작성된 장소로 와서 보십시오.

죽음이 송두리째 무덤 속에 묻혀 버린 장소로 와서 보십시오.

인간에게서 태어나지 않은 한 육체가 영원히 죽지 않는 이삭들을 산출하는 장소로 와서 보십시오.

그리고 그분의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선포하러 가십시오.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떠나가면 거기서 나를 볼 것이라고 알리시오."

가서 그분의 제자들에게 그대가 관조(觀照)한 신비들을 알리십시오.
바로 이것이 주님께서 여인들에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보이지 않게 현존하시면서 믿는 이들을 감싸 주시고

새롭게 세례받는 이들에게 친구나 형제들처럼 입을 맞추어 주십니다.

 

주님은 이들의 마음과 영혼을 기쁨과 즐거움으로 흘러 넘치게 하셨습니다.

당신 은총의 샘에서 이들의 더러움을 말끔히 씻어 주시며 다시 태어난 사람들에게 성령의 기름을 발라 주셨습니다.

 

주님은 이들에게 음식을 주시는 분, 그리고 당신이 친히 이들에게 음식이 되어 주셨습니다.

 

당신의 종들에게 영적인 양식의 몫을 구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모든 이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은 하늘의 빵을 먹으시오. 내 늑방에서 솟아나는 샘을 받으시오. 이 샘은 아무리 퍼올려도 영원히 마르지 않습니다. 굶주린 이들은 배부르도록 먹으시오. 목마른 이들은 소박하지만 구원을 가져오는 포도주에 취하시오"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토요일 설교집> 10-12항 재참조).


복음은 부활의 눈부심이나 영광스러움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흰옷 입은 젊은이의 말과 돌이 굴려져 있는 무덤을 이야기했을 뿐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죽음보다 더 진한 사랑이 없다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많은 것이 절제되어 있는 말씀으로 기도드립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만이 참으로 유일한 주님이십니다. 당신만이 인간을 위한 자비와 사랑이 가득하신 분이십니다. 당신만이 아버지와 함께 그리고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는 성령과 함께 모든 더러움에서 제외된 분이십니다.
주 하느님, 당신은 죽음을 이기고 승리한 외아들을 통해 저희에게 생명의 문을 열어 주셨습니다.

저희는  지금 그분의 영광을 보고 있습니다. 저희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어 그리스도와 함께 생명의 빛 속에서 부활하도록 하소서.
돌이 굴려져 있는 무덤을 통해 주님은 나오셨고, 저희는 무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거기, 주님이 안장되셨던 그곳에서 주님이 살아계심을 들었습니다.  '
그분은 부활하여 여기 계시지 않소. 보시오, 그분을 안장했던 곳이오.'"

(서인석 저, '그대에게 온 편지' 중에서 옮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1077 그러나 주님은....... 2023.08.13 24 박순원 신부
1076 기도하는 이들은 2023.08.05 17 박순원 신부
1075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2023.07.26 28 이청준 신부
1074 경청 그리고 내적 자유 2023.07.16 38 이청준 신부
1073 사랑은 이유가 업습니다. 2023.07.09 27 이청준 신부
1072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묵 2023.07.02 12 이청준 신부
1071 연중 제12주일 ㅡ 나를 따르라 2023.06.26 15 오창열 신부
1070 연중 제11주일 ㅡ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2023.06.26 12 오창열 신부
1069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나눔의 기적 2023.06.11 16 오창열 신부
1068 삼위 일체 대축일 묵상 - 하느님 사랑의 신비 2023.06.03 30 오창열 신부
1067 성령 강림 대축일 묵상 - 오소서, 성령이여! 2023.05.29 12 김기홍 신부
1066 부활 숭천 대축일 묵상 - 날마다 성전에서 2023.05.22 10 김기홍 신부
1065 부활 제6주일 - 주님의 평화 2023.05.14 15 김기홍 신부
1064 부활 제5주일 묵상 - 주님의 제자 2023.05.07 17 김기홍 신부
1063 부활 제4주일 묵상 – 주님의 목소리 2023.05.01 23 김기홍 신부
1062 부활 제3주일 묵상 - 모든 것이 완성되어야 한다 2023.04.24 19 서인석 신부
1061 부활 제2주일 묵상 - 그대들에게 평화! 2023.04.16 9 서인석 신부
» 부활 대축일 묵상 - 죽음보다 더 진한 사랑 2023.04.09 19 서인석 신부
1059 주님 수난 성지주일 묵상 – 나귀이든, 십자가이든 2023.03.31 20 서인석 신부
1058 사순 제5주일 묵상 – 지혜로운 선택 2023.03.26 19 안충석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