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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영중 필립보 신부<philipus99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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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4주일(루카 10,1-12. 17-20)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찬미 예수님!

 

제가 신부가 되고 배운 운동이 있습니다.

본래 맥주병이었던 저는 예전부터 배우고자 했던 수영을 신부가 되고 나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올해로 햇수로는 4년째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공백기가 있었습니다만...

이제 박태환(?)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수영을 잘할 수 있는지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수영을 잘할 수 있을까요?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어떻게 효율적인 수영을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목표를 향해 어떻게 작은 힘으로 빠르고 또 긴 시간 수영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죠.

 

그 답은 부드러움에 있었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균형감에 달려있습니다.

수영을 좀 배우고 나면 빨리가기 위해 팔을 마구 돌리고,

발을 물이 천장에 닿을 정도로 힘차게 차게 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체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스피드는 나지 않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몸을 심하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부드러움과 균형은 흐트러지고

저항이 더 커지기 때문에 힘은 힘대로 쓰고 속도와 거리는 나지 않게 됩니다.

 

저도 이와 같은 과정을 겪다가 가만히 수영을 참 쉽게 하는 사람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는 팔도 심하게 휘젓지 않고 발도 차는 건지 마는 건지 할 정도로 약하게 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속도는 저보다 훨씬 빨랐고 또 저보다 긴 시간동안 물에 떠서 수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비결은 바로 부드러움, 균형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란하지 않을수록, 과장되지 않을수록, 절제된 동작 속에서 몸은 덜 흔들리게 되고

자연히 저항은 적어지고 부드럽고 균형 잡힌 좋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세상이라는 드넓은 바다에서 어딘가를 향해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향해 정확하게 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요란하고, 과장되고, 꾸민 것들, 그리고 용하다고 하는 것들은 오히려 저항을 일으킬 뿐입니다.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않은 나!

가진 것이 없는 나! 그래서 감출 것도 가릴 것도 없는 나!

알몸인 나!

있는 그대로의 나!

주님의 현존 앞에 멈춘 그냥 지금의 나!

바로 이런 내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부드러운 수영을 하며 주님을 향해 유유히 세상을 헤쳐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세상이라는 바다 속에 한 마리 돌고래가 되어 그분께로 부드럽게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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