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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성공회 변승철 요한 신부 yuleum@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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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재이신 그리스도
우리의 기도의 여정은 영원한 현재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다. 우리 삶의 모든 아픔과 상처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때, 그것이 어떤 종류의 아픔이든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다. 그분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생명의 빛이 우리를 비추면 우리의 어둠은 사라질 것이다. 슬픔은 기쁨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두려움은 믿음... 오늘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었듯이 말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지금 여기에 와 계신다. 슬픔에 젖어있는 마리아에게 주님께서 말씀을 건네셨다.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마리아는 지금 자신에게 말씀을 건네시는 분이 예수님인 줄은 미처 모르고 있다. 주님은 정말 넌지시 우리의 곁에 오셔서 말씀을 건네신다.
이번 3월 복음묵상 글을 쓰게 된 나에게도 각별한 느낌이 있다. 사실 3월에 개인적으로 일정이 좀 바쁘게 짜여져 있었다. 그런데 2월초 어느 날 아침에, 관상지원단 간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3월 묵상글을 좀 써주시면 좋겠다는 부탁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분명 일정이 바쁜데도 수락 해야겠다는 마음이 올라왔다. 그래서 선듯 그렇게 하겠노라고 응답하게 되었다. 3월 다섯 번의 묵상글을 쓰면서 느낀 것인데,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주님은 넌지시 우리 곁에 오셔서 말씀을 건네시는 구나...
마리아가 얼른 낯익은 주님의 음성을 알아차리며 돌아서서 “라뽀니!”하고 응답했듯이 우리도 각자의 삶 속에서 주님의 음성에 민감해져야 하리라. 주님의 음성을 알아들으면 거기엔 항상 위로가 있고 생명이 있다.
‘마리아야!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단다.
어떤 슬픔과 아픔이 찾아와도 염려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고 영원히 너를 지켜줄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일은 매순간이 사실은 그분의 보호와 돌봄 속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 환경 그리고 자연 안에서 주님은 힘차게 활동하시며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가 깨닫기만 한다면 얼마나 신비롭고 감사한 일인가! 주님은 우리가 매순간 주님과 함께 새로운 차원의 부활의 삶을 살도록 부르신다. 어떤 것에도 갇히지 않고,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고, 모든 장벽을 넘어서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초대하신다. 부활절 아침에 오늘도 우리에게 오셔서 건네어주시는 선물이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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