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8.18 15:35

연중 제20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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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청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fxaveri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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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12,49)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분이라고 증언합니다.(루카 3,16 참조) 사도행전에 보면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사도들은 성령을 가득 받게 됩니다.(사도 2,3) 성령의 불길이 우리 가운데서 불타올라 우리를 변화시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1독서에 등장하는 예레미야는 불같은(예레 23,29 참조)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한 사람입니다.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니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 더 이상 견뎌내지 못하겠습니다.”(예레 20,9) 주님께서는 당신 말씀이 고집 센 백성을 삼킬 불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내 말이 너의 입에서 불이 되게 하고 이 백성은 장작이 되게 하여 그 불이 그들을 삼키게 하리라.”(예레 5,14) 하느님 말씀이 우리 가운데 불타올라 우리에게 정화하고 변화시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받으실 세례 즉, 수난과 죽음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느님의 말씀과 성령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수치이고 어리석음입니다(1코린 23 참조). 예수님의 가르침은 거짓 자아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는 평화를 깨뜨리고 분열을 조장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1독서의 예레미야 예언자는 반대받는 표적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입니다. 지배자들, 기득권자들은 예레미야가 백성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백성의 안녕이 아닌 재앙을 구한다고 고발합니다.(예레 38,4 참조)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가족들에게서도 사랑받거나 이해받지 못하고 박해를 받습니다.(예레 12,6 참조)

 

우리는 어린 시절에 부모나 선생, 동료들과 집단의 가치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가치들에 동화되었습니다. 가족을 비롯한 학교와 또래 집단에 소속될 때 더 안전하고 더 인정받으며, 더 쾌락과 힘을 추구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우리 양심과는 별개로, 가족과 집단에 순응하며 길들여져 왔습니다. 집단에 도전하면 곧 죽음입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우리 자신과,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관계가 변합니다.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인생을 시작하지만 성인이 되면 동등한 관계로 바뀝니다. 의존적 옛 관계는 끝나고 새 관계가 시작됩니다. 이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에 비추어서 가족과 사회의 가치들을 재조명해보아야 합니다. 계속해서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지만, 그들이 복음적 가치에 거스르는 일을 하라고 요구할 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만큼은 따를 수가 없습니다.” 가족이나 국가나 어느 집단이라도, 우리의 진정한 성장을 가로막으면 아니오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의 방식을 바꾸면 몇몇 친구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변화가 그들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영적 여정은 처음에는 외로운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후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새 친구를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면, 아무것도 빼앗아 가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남편, 아내, 아버지, 어머니, 고용인, 혹은 고용주로서 고정 관념이 있으며, 본당이나 신심 단체의 일원으로서 고정 관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입견은 한 가지 행동 방식에 우리를 가두어 둡니다. 이것을 집단적 가치와의 과잉동일시라고 말합니다. 선입견과 편견은 은총에 장애물이 됩니다. 고독과 침묵 중에 매일 행하는 기도는 내적 자유를 증진시켜, 우리가 선입견과 가치체계들을 복음에 비추어 재평가할 수 있게 해줍니다. 거짓 자아는 너무도 교묘하여 하느님의 도우심 없이는 거기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주님, 어서 저를 도우소서.”(시편 40,14; 화답송 후렴)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를 격려합니다.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가 달릴 길을 꾸준히 달리자고 말합니다.(히브 12,1-2 참조) “그분께서는 당신 앞에 놓인 기쁨을 내다보시면서, 부끄러움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견디어 내시어, 하느님의 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죄인들의 그러한 적대 행위를 견디어 내신 분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낙심하여 지쳐 버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히브 12,2-4) 우리도 예수님의 육화와 공생활과 십자가를 따라갑시다. 그러면 마침내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에까지 이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믿음이고 희망이며 사랑이십니다.

 

하느님, 반대를 받는 표징인 성자의 십자가를 통하여, 숨겨진 것들을 드러내시니, 사람들이 진리와 은총을 다시는 거부하지 않고, 시대의 표징을 깨달아,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을 얻게 하소서. 아멘.”(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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