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3.07.20 21:35

연중 제16주일

조회 수 3928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작성자 윤영중 필립보 신부<philipus9910@hanmail.ne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연중 제16주일(루카 10,38~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르타와 마리아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신 마르타와 마리아는 상반된 모습을 보입니다.

 

마르타는 주님 대접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주님 발치에 않아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던 마르타는 이 상황을 참지 못하고 예수님께 말합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그러나 주님의 대답은 그녀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오늘 복음을 잘 읽어 보면 주님을 초대한 사람이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분명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셔 들였다.’라고 말합니다.

 

마르타가 주님을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주님을 초대했지만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육체는 주님과 한 공간 안에 있었지만 마음은 주님 곁에 머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시선은 누구에게로 향해 있었던 것일까요?

자기가 초대한 예수님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녀는 초대한 예수님께 자기 마음과 시선을 두지 못하고 동생 마리아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자기 집에 오신 예수님은 보지 않고, 예수님 발치에 앉아 그분께 눈을 맞추며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마리아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래서 귀한 예수님을 초대해 놓고는 예수님께 한다는 소리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였습니다.

 

이 말씀을 다시 더 깊이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초대한 귀한 손님인 예수님마저 지적하고 있습니다.

‘주님, 저런 제 동생을 보고만 계십니까?’라고.

그리고 더 나아가 그녀는 예수님마저 자기 뜻대로 조정하려 합니다.

‘동생에게 저를 도우라고 명령하세요.’ 하고.

 

마르타!

그녀는 참으로 분주하고 바쁜 사람입니다.

외적으로도 그렇지만 또한 내적으로도 그녀는 분주하고 바쁜 갈라진 마음을 지닌 여인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초점을 잃은 분열된 마음을 지닌 사람입니다.

 

이 복음은 마르타는 잘못되었고 그러니 우리 모두가 마리아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그 요지가 아닙니다.

모두 마리아일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먼저 마리아의 좋은 몫을 우리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몫을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에게 있어서 더 좋은 몫, 즉 더 본질적인 몫, 더 우선적인 몫이 무엇인지를 말하십니다.

무엇이 뿌리인지를, 무엇이 핵심인지를 분명히 알려주는 것입니다.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뿌리를 놓칠 때 어떻게 행동하게 되는지를 마르타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대접하려는 마르타의 마음이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초대하고는 주님이 아닌 다른 것에, 또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향심 기도로 말하자면 분심인줄 알면서도 다시 거룩한 단어로 돌아가지 않고 분심과 함께 머문 것이라고 할까요.

 

결국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외적인 일이 아닙니다.

나무가 뿌리에서부터 양분을 끌어올리듯이 사람이 우리를 지으신 주님께 붙어 머는 것!

이 일이 생략되었을 때의 일어날 수 있는 위험성을 마르타가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일을 했다 할지라도 그것이 뿌리이신 예수님으로부터 흘러나오지 않으면

가는 먼지가루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 결실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님께 뿌리를 두고 있을 때 그 일은 하느님의 일, 더 없이 큰 일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깊이 뿌리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작성자
공지 가톨릭 마산교구 주보 _ 2024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 __ 향심기도란 어떤 기도인가요? (4) 2024.04.28 7 윤행도 가롤로 신부/ 월영본당 주임
578 연중 30주일 묵상-랍부니!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소서 2013.03.14 2874 서인석 신부
577 사순 제1주일 2014.03.09 2862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576 연중 제27주일 묵상 - 상속자가 원하시는 일 2013.03.14 2859 박순원 신부
575 연중 제11주일 묵상 - 부르심 2013.03.14 2858 임 선 수녀 cecil316@hanmail.com
574 사순 제 3주일 묵상 - 미워도 다시 한번 2013.03.14 2855 안충석 신부
573 연중 제 23주일 묵상 -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2013.03.14 2853 이세영 수녀
572 연중 제 6주일 - 관상자는 2013.03.14 2846 박순원 신부
571 연중 20주일 묵상 - 주님께 구하는 지혜 2013.03.14 2845 박순원 신부
570 연중 제24주일 묵상 - '이해' 더하기 '희생'은 2013.03.14 2840 김종봉 요한 신부 baramjohn@hanmail.net
569 연중 제4주일 묵상 - 하느님께 희망을 거는 자 2013.03.14 2838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catholic.or.kr
568 연중 제32주일 묵상 - 歸天 2013.03.14 2836 안충석 신부 anchs@catholic.or.kr
567 연중 제 30주일 묵상 - 기도하는 이들의 씨앗 2013.03.14 2826 박순원 신부
566 연중 제7주일 2014.02.22 2820 안충석 루까 신부 <anchs67@hanmail.net>
565 부활 대축일 묵상-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리라 2013.03.14 2819 오창열 신부 ocyjohn@hanmail.net
564 연중 제 21주일 묵상 - 좁은 문 2013.03.14 2812 박순원 신부
563 부활 제4주일 묵상 - 주님의 목소리 2013.03.14 2810 김기홍 신부
562 연중 22주일 묵상 - 주님 안에 쉴 때 2013.03.14 2810 박순원 신부
561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묵상 2013.03.14 2799 이청준 신부
560 연중 제8주일 2014.02.28 2798 윤행도 가롤로 신부 <munyman61@hanmail.net>
559 연중 제 19주일 묵상 - 그러나 주님은... 2013.03.14 2792 박순원 신부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6 Next ›
/ 5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