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상지원단

2014.05.25 18:15

부활 제6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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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공회)변승철 요한 신부<y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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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심 기도의 은총과 사랑

 

이번 주간 강화도 예수의 성모 관상수도원에서 향심기도 4박5일 피정이 있었습니다. 강화 황청리 산중턱에 위치한 수도원에서 내려다보이는 강화의 시원한 바다 전경과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수도원 산책길의 새들의 합창 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창조의 숨결과 생명이 공급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향심 기도를 통해서 누리는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사랑 그리고 렉시오 디비나를 통하여 누리는 말씀의 풍성함과 현존 체험... 이 모두가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신 하느님의 풍성한 은혜였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예의 그렇듯, 사실 어느 것 하나 우리의 예상과 기대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도 하느님의 신비스러운 손길 앞에서는 축복이 되는 것을 경험하며 하느님을 신뢰하고 또 신뢰하게 됩니다.

 

오늘 주님께서 제자들을 떠나가시면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요한14,21) 당신의 말씀과 계명(서로 사랑하라)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버지께서 친히 찾아오셔서 사랑을 부어 주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번 피정에 참여한 분들이 참으로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두 일곱 분이 참석하였는데, 몇 분 안 되는 적은 인원이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한 분 한 분의 내밀한 영혼의 소리에는 깊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전주에서 강화까지 5시간이 넘게 걸려 오신 형제님, 오랫동안 향심 기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일치의 여정을 걸어오신 자매님도 있었고, 10년 넘게 향심 기도를 꾸준히 해오시면서 평화의 샘물을 길어 올리시던 형제님이 이번에는 일손을 내려놓고 강화까지 오셔서 피정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5월 피정이 향심 기도를 시작한지 꼭 1년 되셨다고 겸손과 감사의 마음을 담으셨던 자매님, 향심 기도를 처음 접한 분이신데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오셔서 한 시간씩 이어지는 기도 시간을 잘 견디며 충실히 함께하셨던 형제님, 그리고 향심 기도의 은총에 매료되어 지난 해 11월부터 향심 기도를 시작하신 목사님 한 분이 참석 하셨습니다. 얼마나 주님을 향한 마음들이 절절하면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다양한 마음의 내용을 가지고 먼 거리를 마다하고 주님과의 깊은 만남을 바라며 오셨겠습니까?

 

피정 4일째를 맞이하는 아침에, “4박5일 피정에서는 사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피정이 시작됩니다.“ 라는 말에 아마도 반신반의 하셨겠지요?’

 

주님과 함께 걸으며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주님께서 사랑하시고 돌보십니다. 어떤 경우에는 마치 풍랑에 시달리며 침몰하려는 배처럼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때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며 기도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려운 상황들이 신비로운 방법으로 모두 해결되고 승리하게 되는 것을 목격합니다. 정말 신비로운 일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아버지께서 오셔서 반드시 도움을 주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향심 기도 안에서 천주교, 개신교, 성공회 교인들이 함께 모여 한 몸을 이룬 피정이었습니다. 향심 기도를 통한 일치의 아름다운 표징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관상의 원천이십니다. 어떤 상황이든 우리의 삶을 예수님께 드리고 그분을 바라볼 때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흘러나오는 생명수로 인해 깊이 치유되고 변형되며 일치를 이룹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아버지께서 사랑을 부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지난 4주간 부족한 묵상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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